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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2741
· 쪽수 : 167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윤금초 편
천일염/난전/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간찰/할미새야, 할미새야/으악!/말/아직은 보리누름 아니 오고/두 주정뱅이/개오동 그림자/아침 식탁/그해 겨울 칸타빌레/떨켜/춘투(春鬪)/백련꽃 사설/검은둥뻐꾸기 세상 끝을 울리네/산은 막막 비어 있었지/슬픈 틀니/해거름 바다 행전/뜬금없는 소리 2/명적(鳴鏑)/능소야, 능소/꽃, 모반(謀叛)의 7월/뜬금없는 소리 8/대흥사 속 빈 느티나무는
박시교 편
꽃 또는 절벽/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어머니/연리지 생각/더불어 꽃/나의 아나키스트여/낙화1/빚/그리운 죄/수유리(水踰里)에 살면서/다시 수유리에서/빈손을 위하여/목표의 눈물 1/겨울 광릉에서/이별 노래/사랑을 위하여/나무에 대하여/협객을 기대리며/옹이/봄산에 가서/봄, 별리(別離)/쑥을 캐며/가을산을 보며/비/독법(讀法)
이우걸 편
비누/산인역/부록/모란/사무실/꽃/새벽/소금/이름/이명/흉터/진해역/달맞이꽃/아직도 우리 주위엔 직선이 대세다/바다/링/안경/열쇠/봄비/맹인/눈/가야산/기러기 Ⅱ/옷/지상의 밤
유재영 편
조선 옹기를 주제로 한 세 가지의 시적 변용/바람이 연잎 접듯/어머니 쌀독/떠나는 가을 길/11월/윤동주/오동꽃/계룡산 귀얄무늬분청사기/아버지 시학/홍시를 두고/가을 이순(耳順)/모과/오래된 가을/별을 보며/쓸쓸한 화답/가을 은유/저 봄 밤!/이 순간/물총새에 관한 기억/익명의 등불/햇살들이 놀러 와서/그해 가을 월정리/다시 월정리에서/햇빛 시간/가랑잎 판화/
해설 자유의 모험으로서의 현대 시조 정과리
책속에서
가 이를까, 이를까 몰라
살도 뼈도 다 삭은 후엔
우리 손깍지 끼었던 그 바닷가
물안개 저리 피어오르는데
어느 날
절명시 쓰듯
천일염이 될까 몰라.
-윤금초, 「천일염」 전문
비 오시는 일 하나로도 세상은 자욱한데
풀숲들은 저마다의 몸짓으로 술렁대고
누가 또 풀어놓았을까, 먹물처럼 번지는 안개
여직 강을 건너지 못한 꽃들 젖어서 지고
이쯤에서 당신마저 작별하고 돌아서려는데
산 같은 음울한 적막이 내 앞을 막아선다
-박시교, 「비」 전문
8월 하순 다 낡은 국밥집 창가에 앉아
온종일 질척이며 내리는 비를 본다
뿌리도,
없이 내리는
실직 같은 비를 본다.
철로 건너편엔 완만한 산자락
수출처럼 부산하던 철쭉꽃은 지고 없는데
살아서 다졌던 생애의
뼈 하나 묻히고 있다.
- 이우걸, 「산인역」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