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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88932041506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3-05-3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 송가현
눈먼 과거와 전 지구적 내전의 영원회귀: 오메르 파스트와 임흥순의 차이와 반복 — 곽영빈
임흥순
작품 소개
전시되는 풍경들의 빛과 공기 … 그리고 뒤따르는 현전의 인식들 — 남수영
역사의 운율, 색채의 기미 — 이나라
오메르 파스트
작품 소개
오메르 파스트와 다큐멘터리 불확정성: 미디어, 재연, 디스포지티프 — 김지훈
결혼의 신과 축혼가 — 톰 매카시
아티스트 토크
임흥순과의 대화
오메르 파스트와의 대화
글쓴이 소개
전시 크레딧
저자소개
책속에서
두 작가의 작업에서 역사적 외상의 기억은 이렇듯 강박적으로 반복된다. 민간인과 군인이 구분 불가능해진 결과로 발생한 ‘양민학살’과 내전의 기억이 9·11이 촉발한 전 지구적 내전과 겹치는 과정은, 이후 전쟁이 직접적으로 다뤄지지 않는 경우에서조차 수많은 경계가 무화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렇게 이들의 작업에서 일과 노동, 과거와 현재, 인간과 비인간, 일상과 비일상, 현실과 꿈, 진실과 거짓은 서로 삼투하며 경계를 넘나든다. (곽영빈, 「눈먼 과거와 전 지구적 내전의 영원회귀」)
영화관의 스크린은 현실 세계를 향한 ‘창’인 동시에 우리가 그 창을 바라보고 있음을 ‘투명하게’ 비춰주고 있다. 스크린은 닫힌 공간 안에서 작동하는 가상의 창문이다.
그러나 갤러리는 항상 열려 있다. 영상 작품이 전시될 때는 적당한 어둠이 조성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기와 빛이 흐른다. 들어오는 자와 나가는 자가 교차되고, 안과 밖이 뒤섞인다. (남수영, 「전시되는 풍경들의 빛과 공기 … 그리고 뒤따르는 현전의 인식들」)
1948년 여수, 1966년 남베트남, 2014년 진도 맹골수도, 세 개의 시간, 세 개의 장소, 세 사람을 파도로 연결한다. 세월호를 집어삼켰던 진도 앞바다,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여 사람들을 집어 던졌던 여수 앞바다, 전쟁의 무대가 되었던 남베트남 앞바다, 이곳에는 한결같이 파도가 일렁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흥순은 제목을 정하지 않고 따로 있는 세 인물을 잇는 작품을 만들어 가던 중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파도』(1931)를 알게 되었고, ‘파도’라는 제목이 이 작품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나라, 「역사의 운율, 색채의 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