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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6564198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7-07-30
책 소개
목차
편집자 노트 … 9
서문 | 고통을 대면하는 우리, 불가능한 코뮌 … 17
이진실 | 페미니즘이 해시태그를 만났을 때 … 31
담론의 귀환인가, 실재의 귀환인가 … 33
‘가해자’라는 이름의 방역선 … 38
피해자-우리 vs. 가해자-괴물 … 45
이자혜라는 극단 … 48
해시태그에 담긴 욕망들 … 54
꿰기의 작동방식을 넘어 … 60
양효실 | 이 여자들을 보라
: 애드리언 리치의 「강간」과 비르지니 데팡트의 강간 이론 … 65
여성의 경험만으로 충분한가 … 67
성폭력의 바깥은 없다: 애드리언 리치의 시 「강간」 … 71
“강간 따위는 아무것도 아냐!”: 비르지니 데팡트의 강간 이론 … 85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 … 96
이연숙 |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 101
생존과 인정 사이에서 … 103
범죄 행위로서의 <미지의 세계> … 108
<미지의 세계> 폐기 후 고려되지 않은 것들 … 114
불가능한 양자택일 … 121
박연아 | 너는 누구의 편이냐고 물으신다면 … 127
욕하고 편들기 그리고 다시, 편들고 욕하기 … 129
제대로 된 공감은 가능할까 … 132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 말’을 찾아서 … 136
잃어버린 명예는 되찾을 수 있을까 … 140
박수연 | 나는 날선 꿈들을 팔아 불감을 마련했었다 … 143
어떤 생태보고서 … 145
글로리아 … 146
구름일대기 … 149
나는 날선 꿈들을 팔아 불감을 마련했었다 … 152
너희, 왼쪽 뺨 … 154
채분 … 155
대면, 사건, 교착 … 157
이나라 | 오해의 세계 … 163
추방당한 작가 … 165
<미지의 세계>는 왜 정치적인 예술인가 … 171
미지의 소란, 의미의 해방 … 179
작가는 ‘건강한 분열증’을 앓는다 … 185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주하는 오해의 세계 … 193
허성원 | 도덕적 폭력, 그 상큼한 쾌락의 원천 … 197
사건의 개요 … 199
이자혜라는 상징물, 구덩이로 굴러 떨어지다 … 200
쾌락의 주춧돌 쌓기 … 203
윤리적 폭력의 동기, 쾌락 … 208
페미니즘의 유산: 피해와 고통에 자기 자신을 넘기지 않기 … 215
이춘식 | 우리들의 일그러진 여왕 … 223
2016년 10월 19일 이후 … 225
부서진 구버들의 세계 … 229
메타는 없다 … 234
새로운 토템은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 243
이미래 | 얼굴들 … 249
부록 |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사건일지 … 27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트위터상에서 벌어진 이자혜에 대한 비난이 언론보도까지 가세해 증폭된 것은 그동안 그들이 그렸던 범죄자의 이미지와 메갈리아를 옹호하고 트위터에서 패드립을 치는 작가가 그로테스크하게 들어맞았던 탓이다. 내가 보기에 이 신속한 여론 재판을 이끈 가장 주된 동력은 이자혜라는 ‘되바라진’ 작가와 미지라는 비윤리적 화신의 동일시였다. 만화 속 허구의 캐릭터를 단번에 작가의 민낯으로 단정지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분명 범주의 오류지만, 그녀를 범죄자 취급하기 이전에 따져 보아야 할 범주 따위는 쓰나미 같은 격류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 페미니즘이 해시태그를 만났을 때
우리는 법도 폭력이라는 깨달음 뒤에, 재현불가능한 것으로서의 역사적 외상을 겪은 이들이 재현을 시도할 때마다 겪는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읽고 배워야 한다. 또한 여성의 말하기가 거짓말이나 미친 말임을, 법이 요구하는 진실에 영원히 도착할 수 없는 말임을 폭로하는 사법적 정의나 진실의 폭력성을 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의 말하기가 갖는 힘, ‘가치’를 보존할 다른 장소를 발굴해야 한다. 물론 그곳은 대체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자리는 늘 있어 왔다. 거짓말하는 여자, 믿을 수 없는 여자들을 위반적인 여성으로 재배치하는 실천은 남성지배의 문화 아래에서 암류로 계속 흘러 왔고 지금도 흐르고 있다.
- 이 여자들을 보라
나의 전제는 창작자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도덕적으로 고결하거나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다소 위험하게 들릴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내가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창작자가 이런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창작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그러한 인간에게서 창작된 작품 자체가 어떤 이유로도 폐기되지 않을 권리다. 아마도 이자혜는 타인의 고통을 착취했고, 그런 방식으로 작품을 창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지의 세계>가 범죄 사실의 기록이나 범죄 행위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