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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321523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1-06-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970년
1971년
1972년
1973년
1974년
1975년
1976년
1977년
1978년
1979년
1980년
옮긴이의 말
작고 싱싱한 꽃이 날마다
리뷰
책속에서
여기 내 책 중에서 인쇄되기 전에 당신이 읽지 못한 첫 번째 책이 있습니다. 어쩌면 유일한 책일 것입니다. 이 책은 모두 당신께 바치는 헌정인데, 당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젊었을 때, 열을 올려 토론하다가 둘 중 하나가 이기면 끝장을 내며 의기양양하게 상대에게 말하곤 했지요. “당신 꼼짝 못 하게 됐네요!” 이제 말 그대로 당신의 작은 관 속에서 꼼짝 못 합니다. 당신은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고, 나는 당신에게 가더라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당신 옆에 묻는다 해도, 당신의 잿가루와 나의 유해는 서로 오가지 못할 것입니다.
- 들어가며
집으로 돌아오자, 밝았던 스튜디오 색깔이 바뀌어 보였다. 벨벳 양탄자는 죽음의 의복을 연상시켰다. 살아가는 것이 이런 식이다. 행복과 기쁨의 순간들이 있는가 하면, 위협은 머리 위에서 어른거리고, 인생은 괄호 속 여담 같은 것.
내가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면서 결코 슬퍼하거나 우울해하는 때는 없소.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 그리고 내가 어쩔 수가 없으니, 애석해 할 이유가 없는 거요. 내게도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있었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오직 지금의 나로 적응하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