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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34999669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1. 들어가는 말: 비틀린, 열린, 소박한
비틀린│열린│소박한
1부 두 개의 도시
2. 불안정한 기초
도시계획의 탄생–한 엔지니어 이야기│시테–읽기 힘든 것│빌│군중│현대적이지만 자유롭지 않다–막스 베버는 불행하다
3. 시테와 빌의 이혼
사람과 장소의 헤어짐│균열이 커지다│도시를 어떻게 여는가
2부 거주의 어려움
4. 클레의 천사가 유럽을 떠나다
비공식적인 거주 방식–델리의 미스터 수디르│“그들은 점거하지만 거주하지는 않는다.”–상하이의 Q 부인│클레의 천사가 유럽을 떠나다–모스크바에 간 발터 벤야민
5. 타자의 무게
거주–이방인, 형제, 이웃│기피하기–두 가지 거부│비교하기–가까이에 있는 계급│섞기–정중함의 가면
6. 테크노폴리스의 토크빌
새로운 종류의 개인–초연한 토크빌│새로운 종류의 게토–구글플렉스│마찰 없음 기술–‘사용자 친화적’이라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정신적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가│두 개의 스마트 시티–처방 혹은 조정
3부 도시의 개방
7. 유능한 도시인
스트리트 스마트–한 장소를 건드리고, 듣고, 냄새 맡기│걷기의 지식–낯선 장소에서 자리잡기│대화적 실천–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하기│파열 관리–이민자, 모범적인 도시 거주자
8. 다섯 가지 열린 형태
중심은 동시적이다–두 개의 중심적 공간과 실패한 설계│구두점 찍힌 곳–기념비적이고 세속적인 표시들│다공성–세포막│미완성–셸과 일반형│다중성–씨앗 계획
9. 만들기의 연대
공동 제작–열린 형태로 작업하기│협동은 하지만 가깝지는 않은–사회성
4부 도시를 위한 윤리
10. 시간의 그늘
자연이 도시를 공격하다–장기적, 단기적 위협│파열과 결착–‘정상적’인 도시 시간│수선–품질 테스트
결론: 여럿 중의 하나
감사의 말
해제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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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마누엘 칸트는 1784년에 쓴 코스모폴리스에서의 삶을 다룬 논문에서 “인간이라는 비틀린 재목으로는 곧은 물건을 절대 만들어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시는 수십 개의 언어를 쓰는 다양한 성분의 이주자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비틀려 있다. 또 그 속의 불평등성이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에 비틀려 있다. 날씬하고 세련된 여성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장소에서 바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지친 청소부가 있고, 젊은 졸업생 수는 너무 많은데 일자리 수는 너무 적다. 물리적 빌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도로를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주택 위기를 감소시킬 수 있을까? 건물에 강화 단열 유리를 사용하면 사람들이 이민자들에게 더 관대해질까? 도시는 시테와 빌이 비대칭성이라는 고난을 겪는다는 점에서 비틀려 있는 것 같다.
도로-속도의 경험이 ‘빠른 것은 자유, 느린 것은 부자유’라는 특정한 버전의 현대성을 정의한다. 원하는 곳이 어디든 언제나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 한다는 공식은 거주지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축소시킨다. 당신은 그저 지나치고 있을 뿐이다.
부아쟁 계획은 유동하는 현대성의 한 면모인 과거 지우기를 잘 보여준다. 르코르뷔지에는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혹은 흰색으로 칠한 콘크리트로 지은 새로운 구역을 상상했다. 그런 색을 쓰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물리적 재료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오래된 건물이나 닳은 포장석은 그 물리적 환경이 사용된 것임을 알려준다. 거주는 흔적을 남긴다. 아무 칠도 하지 않거나 흰색으로 칠한 콘크리트는, 건물은 아무도 그곳에 산 적이 없었던 것처럼 언제든지 복원될 수 있다는 상징으로 보였기에 르코르뷔지에에게 매력적이었다. 재료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유혹적인 논리가 있다. 너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거와 단절할 필요가 있다. 현재를 살려면 과거의 기억, 습관, 신념을 불러오는 시간이 남긴 표시를 없애라. 빌을 희게 칠하라. 흰색은 새로움과 지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