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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프리카소설
· ISBN : 9788937417207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3-04-28
책 소개
목차
1번 감방 9
모조품 34
사적인 행위 61
유령 78
지난주 월요일에 101
점핑 멍키 힐 129
숨통 155
미국 대사관 172
전율 189
중매인 221
내일은 너무 멀다 246
고집 센 역사가 260
감사의 말 285
옮긴이의 말 286
책속에서
아이를 낳으러 미국에 왔을 때 처음 얼마 동안은 자랑스러운 흥분감을 느꼈다. 결혼을 통해 자신이 갈망하던 부류, ‘아내를 미국에 원정 출산 보낸 부유한 나이지리아 남자들’이라는 부류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뒤에 그들이 세 들어 살던 집이 매물로 나왔다. 좋은 가격이야, 오비오라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우리가 그 집을 살 거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그가 “우리”라고 말했을 때 마치 그녀에게 정말 발언권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자신이 또 다른 부류, ‘미국에 집이 있는 부유한 나이지리아 남자들’의 일원이 된 것도 기뻤다. 「모조품」
“딸아이는 미국에서 잘 지내나?” 이켄나가 물었다.
“아주 잘 지내네.”
“의사라고 했지?”
“그래.” 나는 이켄나에게 더 자세히 말해 줘야 마땅하다고 느꼈다. 혹은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생긴 어색함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 애는 코네티컷주의 작은 마을에 살아. 로드아일랜드주에서 가까운 쪽이지. 병원 이사회에서 의사를 구하는 광고를 내서 우리 애가 찾아갔더니 걔가 의사 자격증을 나이지리아에서 땄다는 걸 알자마자 자기들은 외국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래. 하지만 그애는 미국 시민이거든. 내가 전쟁 후에 미국으로 가서 버클리에서 강의할 때 그 애가 태어났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은 그 애를 고용할 수밖에 없었지.” 나는 킥킥 웃으면서 이켄나도 함께 웃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화염목 밑의 사내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령」
그는 키가 크고 턱이 길었다. 그리고 말하는 품에 뭔가 부드럽고 달래는 듯한 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 그가 변호사이기 때문이리라고 그녀는 추측했다. 그는 부엌에서 면접을 봤다. 조리대에 기대서서 그녀의 출신과 나이지리아에서의 삶에 관해 물었고 조시가 유대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둘 다 알도록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하는 동안 전화기에 붙어 있는 은색 ‘총기 반대’ 스티커를 계속 문질러 댔다. 카마라는 애 엄마는 어디 있나 궁금했다. 어쩌면 닐이 그녀를 죽여서 여행 가방 안에 넣어 놨는지도 몰랐다. 카마라는 지난 몇 달 동안 법률 TV를 보면서 지냈고 미국인들이 얼마나 미치광이인지 알게 됐다. 「지난주 일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