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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중세사
· ISBN : 9788949716039
· 쪽수 : 579쪽
· 출판일 : 2016-11-30
책 소개
목차
1장 격렬한 생활의 사상… 9
2장 아름다운 생활을 바라는 마음… 44
3장 계층 사회 개념… 79
4장 기사도 관념… 91
5장 사랑에 빠진 영웅의 꿈… 108
6장 기사단과 기사 서약… 121
7장 전쟁과 정치에서 기사도의 이상… 138
8장 양식화된 사랑… 159
9장 사랑의 규범… 177
10장 목가적인 삶의 꿈… 186
11장 죽음의 이미지… 200
12장 성스러운 모든 이미지 형상화… 222
13장 신앙생활 여러 유형… 265
14장 신앙의 감성과 환영… 287
15장 쇠퇴하는 상징주의… 304
16장 이미지들의 포기로… 322
17장 일상생활 속 사고의 형태… 343
18장 예술과 삶… 372
19장 미학적 감각… 412
20장 언어와 이미지 Ⅰ… 424
21장 언어와 이미지 Ⅱ… 464
22장 새로운 형식의 시대… 491
하위징아 생애와 《중세의 가을》… 512
하위징아 연보… 57
리뷰
책속에서
물론 열정이라는 요소는 오늘날의 정치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혁명이나 내란이라면 모르지만, 언제나 제동이 걸리고 장애물로 앞길이 막혀 있다. 사회생활의 복잡한 체제를 통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정해진 수로에 열정의 세찬 흐름이 나뉘어 흐르도록 되어 있는 오늘날과 달리 15세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열정적 요소가 자유로이 정치에 스며들었고, 열정의 충동은 바로 정치행동으로 나타나서 이해타산이 무시되는 일이 잦았다. 권력욕과 겹치면 이 충동은 한결 더 격렬해진다.
중세 끝 무렵 사법의 잔혹함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 범죄의 병적인 도착 성향 때문이 아니다. 대중이 그 속에 품은 짐승처럼 무디고 둔한 쾌락과 잔학성으로 가득한 축제 같은 소란 때문이었다.
중세 끝 무렵, 조류는 새 정신으로 바뀌어 가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신이냐 세상이냐 하는 낡은 선택 앞에 서야만 했다. 세상의 쾌락과 아름다움을 모두 버릴 것인가, 무턱대고 받아들여 영혼 파멸의 위험을 무릅쓸 것인가. 죄가 무겁다는 단정은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매력을 더했다. 유혹에 넘어가자, 사람들은 끝을 모르는 열정으로 즐거움을 맛보았다. 하지만 아름다움 없이는 살 수 없다며, 속세에 몸을 굽힐 생각을 하지 않는 이들은 아름다움을 고귀하게 높여야 했다. 원래 미술이나 문학은 그들에게 칭송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통해 신앙을 섬김으로써 거룩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