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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미국/캐나다사
· ISBN : 9788952273611
· 쪽수 : 812쪽
· 출판일 : 2016-04-30
책 소개
목차
제5장 군중과 황금 십자가 : 산업 시대 1870~1912년
대량 이민 | 소 떼와 가시철조망 | 인디언의 슬픈 운명 | 프런티어의 총잡이들 | 서부 개척 시대 | 대륙 철도망의 건설 | 악덕 자본가들의 전성시대 | 그랜트 대통령의 고전 | 크레디트모빌리어 회사 사건 | 무능력한 대통령들 | 철강왕 카네기 | 모건과 월 가 | 모건의 공적 | 노동조합과 파업 | 시키고의 급성장 | 마천루의 도시 뉴욕 | 이민자들이 꿈꾼 뉴욕 | 에디슨과 티퍼니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 새로운 화풍의 풍경화 | 컨트리 하우스의 유행 | 대량생산과 대량판매 | 클리블랜드와 매킨리 | 사회주의 계열 정당의 명멸 | 록펠러와 반독점법 | T형 포드 자동차의 등장 | 포퓰리즘과 제국주의 | 미국-에스파냐 전쟁 |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시대 | 루스벨트의 국가 개혁 작업 | 태프트 정권의 등장
제6장 최초의 국제 국가 : 인종의 도가니 시대 1912~1929년
학자 출신 정치가 윌슨 | 상아탑을 떠나 정계로 | 탕평 내각의 승리 | 커지는 정부 역할 | 재무장관 매카두의 금융 개혁 | 제1차 세계대전 | 미국의 참전 | 평화 원칙 14개 조항 | 베르사유 조약 논란 | 국제연맹 가입 좌절 | 하딩의 “정상” 정치 | 여성참정권 요구 | 남녀 차별 철폐 투쟁 | 흑인 폭동의 악순환 | 할렘의 등장 | 미국인을 만드는 인종 도가니 | 이민 제한 | 미국 중산층의 문화 | 콜라의 탄생 | 금주법 시대 | 범죄 조직의 창궐 | “환락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 허스트의 대저택 | 캘리포니아 드림 | 값싼 전기의 기적 | 영화 도시 할리우드 | 건축가 라이트 | 할리우드 영화에 분 정화 바람 | 천재 사업가 월트 디즈니 | 재즈의 탄생 | 포스터와 수자의 음악 | 블루스의 탄생 | 재즈에 대한 편견 | 흑인 대중문화의 만개 | 하딩과 오하이오 갱들 | 하딩을 둘러싼 역사 왜곡 | 법치를 앞세운 쿨리지 | 쿨리지의 작은 정부 예찬 | 1920년대의 짧은 번영 | 쿨리지의 역사관 | 소비 붐
제7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 : 강대국 시대 1929~1960년
보호관세와 통화팽창 정책 | 호황의 덫 | 검은 화요일 | 대공황의 장기화 | 후버 대통령의 재평가 | 위대한 공학자의 정책 실패 | 후버의 담요 | “보너스 원정대” 사건 |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네 가지 능력 | 루스벨트 경기 | 뉴딜 신화의 조연들 | 테네시강유역 개발공사 | 루스벨트의 복수극 | 루스벨트에 대한 엇갈린 평가 | 뉴딜 정책의 역사적 교훈 | 사법부 개편 파동 | 고립주의와 국제주의 | 일본의 부상 | 중립법의 농간 | 진주만 공격 | 전시 경제력의 승리 | 정보전의 승리와 핵무기 개발 | 위대한 장군들 | 스탈린의 야욕 | 트루먼의 정치 경력 | 핵무기 사용과 일본의 총력전 | 일본의 항복 | 스탈린의 야심 | 처칠의 “철의 장막” 연설 | 트루먼 독트린 | 유럽 부흥 계획과 베를린 봉쇄 | 트루먼의 재선 성공 | 나토 창설 | 이스라엘 탄생과 대외 원조 | 한국전쟁 | 맥아더 해임 |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대 | 군대를 걱정한 아이크 | 매카시즘 | 대중사회학자와 성공학 강사들 | 킨지 성 보고서의 충격
제8장 어떤 희생이든 치르고 어떤 짐이든 짊어진다 : 문제 유발과 문제 해결의 시대 1960~1997년
여론 형성과 언론의 역할 | 조작된 케네디 신화 | 케네디의 부정 선거운동 | 사교계의 미인 영부인 재키 | 아폴로 계획의 허상 | 피그스 만 침공 실패 | 쿠바 미사일 위기 | 케네디 암살 사건 | 존슨의 수상한 스캔들 | “위대한 사회” 구상 | 베트남 전쟁과 도미노 이론 | 수렁에 빠진 베트남 전쟁 | 매스컴이 조장한 반전 무드 | 비대한 미디어 권력 | 닉슨과 키신저 | 흑인 민권운동 | 학원 소요 사태 | 닉슨의 언론 전쟁 | 워터게이트 사건의 발단 | 닉슨 탄핵 공방 | 사임으로 명예를 택한 닉슨 | 베트남 전쟁이 남긴 교훈 | 카터의 인권 외교 | 냉전 시대 | 미국 경제의 쇠퇴 | 각광받는 선벨트 | 영화배우 출신 대통령 | 레이건의 농담 본능 | 레이거노믹스의 성과 | 군사력 확장 계획 | “악의 제국” 소비에트연방 붕괴 | 걸프 전쟁 | 부시의 부족한 리더십 | 사법 조사 받은 힐러리 | 클린턴의 스캔들 파문 | 다채로운 민주국가 | 라스베이거스와 미니 도시 출현 | 미국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 | 신분 장벽과 빈부 격차 | 법률가 만능의 나라 | 인종 갈등의 후유증 | 인종할당제도의 도입 | 정치 역풍의 대가 | 낙태 논쟁 | 범죄 증가의 심각성 | 종교의 약화 | 복지제도의 실패 | 미래를 개척하는 여성들 | 마무리하며
미주 | 찾아보기
책속에서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이미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은 20세기 말에 흔히 나타나는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함과 풍요, 끝없는 변화, 다색 다민족, 물질주의와 이상주의의 심화,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자부심, 독점욕, 장광설, 요란스러움, 탐구심, 넘치는 정의감, 선행, 부의 추구 등을 꿈꾸며 동시에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성숙한 공화국의 온갖 장점과 단점 또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나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근대 세계에서나 보일 법한 선망과 감탄, 충격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금과 은이 풍부하게 매장된 새로운 광맥을 캐내려고 농민과 기계공, 사무원과 교사까지 일확천금의 부푼 꿈을 안고 서부로 몰려가는 모습을 헨리 소로는 “크리슈나 신상을 실은 수레 아래에 무릎 꿇은 힌두교도들의 황홀 상태를 방불케 한다”라고 못마땅하게 묘사했다.
영국과 인도 두 나라 문화의 새로운 천재로서 이 세상에 혜성처럼 나타난 러디어드 키플링에게 뉴욕은 “비참한 미개 상태와 무모한 방종이 낳은 무기력한 산물”이었으며, 그 거리는 “잔지바르 해변과 같거나 줄루 족 마을 진입로와 비슷”했다. 하지만 위대한 시인 월터 휘트먼은 뉴욕을 한없이 사랑하여 “돛대로 둘러싸인 맨해튼만큼 멋지고 당당한 곳이 있을까?”라면서, “우뚝 솟아라, 맨해튼의 드높은 돛대여! 우뚝 솟아라, 브루클린의 아름다운 언덕이여!”라고 소리 높여 읊었다. 괴팍스러운 보스턴의 교양인 헨리 제임스 역시 이 거대한 도시에 압도되어 “열정의 선율 …… 불굴의 힘-매우 사치스러운 도시가 내뿜는 힘의 매력”에 갈채를 보냈다. 또한 “그 산만하고 쓸모없고 시끄럽기만 한 폭발음, 그 거대하고 용감하고 오만한” 것을 거의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사랑했다. 새로운 고층 건물들이 “레이스 뜨개질용 베개에 꽂힌 바늘처럼” 빽빽하게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정치가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숭배하고 귀 기울이며 추종할 지도자를 다른 분야에서 찾고자 했는데, 그런 인물을 경제계에서 발견한 것은 당연했다. 미국은 모험가들과 설교가들에 의해 세워졌고, 젠틀맨 출신 정치가들에 의해 공화제 국가로 변모했지만, 국가를 만들고 국민을 살찌운 것은 사업가들이었다. 국민이 사업가를 존경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1870년대, 1880년대, 그리고 1890년대 미국인들은 스스로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느꼈고 인류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한 부가 창출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기반 시설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그들은 어디에서든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다. 이 활기차고 약동하고 풍요로운 체계를 지휘하는 주인공들이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경쟁심을 북돋아주어야 했던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 시대의 전형적인 영웅은 앤드루 카네기(1835~1919)였다. 카네기는 나름대로 유능한 경제정치 사상가로서 훌륭한 자서전을 썼으며 아울러 1889년 6월 「노스 아메리칸 리뷰「지에 「부의 복음(The Gospel of Wealth)」이라는 중요한 글을 기고했다. 카네기가 태어난 곳은 미국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였다. 칼뱅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세가 컸던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불가지론을 신봉했다. 어느 정도 스코틀랜드인 기질이 남아 있어서 실내를 스코틀랜드의 타탄 격자무늬 벽지로 바르고 만년에는 하일랜드에 있는 스키보 성을 구입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것은 부자가 될 자유, 그리고 그 부를 나눠줄 의무였다. 카네기의 삶은 이 두 가지 목적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대부분 돈 한 푼 없이 두려움에 떨며 건너온 몇 백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들을 자신감 넘치는 시민, 부의 창출자, 사회문화 자산으로 탈바꿈시킨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능력은, 공화국이 확대해나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힘이었다. 이 나라는 거의 3세기에 걸쳐 국민을 향해 바로 그와 동일한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 신세계 문화가 더 복잡해질수록, 재능-진정한 천재-의 흥미진진한 조합이 더욱더 실현 가능해졌다. 유럽에서는 거의 생각할 수조차 없는 특징적인 사례는, 토머스 앨바 에디슨(1847~1931)과 루이스 컴퍼트 티퍼니(1848~1933)가 협력하여 1885년 뉴욕에 최첨단 기술과 예술적 혁신이 훌륭하게 결합된 라이시엄 극장을 창조한 일이었다. 에디슨은 여러 가지 점에서 미국인의 전형이라고 할 인물이었다. 아마 당시 미국이 재능 있는 사람에게 부여했던 모든 자유를 누구보다 다양하게 활용했을 것이다. 긴 생애 동안 발명을 하면서 숱한 결실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규제나 제한, 금지로 좌절을 맛본 적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