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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5906254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4-04-1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한국인의 영어 전쟁 · 5
제1장 영어는 처음부터 ‘권력’이었다 : 개화기~일제강점기
1816년 최초의 영어 교육 · 17 김대건, 최한기, 개신교 선교사들 · 19 ‘영어 천재’ 윤치호 · 22 1883년 보빙사 미국 파견 · 23 알렌·아펜젤러·언더우드의 입국 > 26 육영공원·배재학당·이화학당 개교 · 28 1888년 주미 한국공관 설립 · 31 영어로 출세한 이하영과 이완용 · 33 배재학당의 영어 교육 · 35 ‘영어의 달인’ 이승만 · 37 출세 도구로서의 영어 · 39 『대한매일신보』의 활약 · 43 이상설의 영어와 이완용의 영어 · 44 ‘삼인칭’의 뜻을 알게 된 양주동의 ‘미칠 듯한 기쁨’ · 46 『동아일보』·『조선일보』의 영문란 설치 · 48 “이제 영어 모르면 패배자됩니다” · 50 사교권 장악 수단으로서의 영어 · 52 진주만 폭격 이후 영어는 복음의 소리 · 53
제2장 영어는 ‘시대정신’이었다 : 해방 정국~1950년대
해방 정국의 공용어가 된 영어 · 59 ‘통역정치’의 전성시대 · 61 영어는 최대의 생존 무기 · 64 ‘사바사바’의 성행 · 66 6·25전쟁과 영어 · 67 ‘샌프란시스코’는 마력적인 상징 · 70 미국 지향성은 시대정신 · 72 AFKN과 YMCA의 활약 · 75
제3장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 1960~1980년대
미군과 영어로 통해야 권력을 잡는다 · 79 “조국을 버린 자들”? · 81 수출 전쟁 체제하에서의 영어 · 84 박정희의 ‘문화적 민족주의’ · 87 1970년대의 ‘조기 영어 교육’ 논쟁 · 89 “빠를수록 좋다” VS “주체적 인간” · 90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 92
제4장 세계화 시대에 영어 광풍이 불다 : 1990년대
‘영어 격차’의 소외감 · 99 조기 유학 붐 · 102 〈톰과 제리〉논쟁 · 104 국제화 바람 · 106 어머니 90퍼센트가 찬성한 조기 영어 교육 · 108 세계화 바람 · 111 ‘카투사 고시’와 ‘토익 신드롬’ · 114 ‘바람난 조기 영어 교육’ · 117 “이대 신방과 94학번들이 절반도 안 남은 까닭은” · 119 세계화의 파국적 결과 · 121 복거일의 영어 공용화론 · 123 박노자의 ‘영어 공용화론의 망상’ · 125 기업이 선도한 ‘영어 열풍’ · 126
제5장 “한국에서 영어는 국가적 종교다” : 2000~2002년
“토플과 토익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 · 133 “영어 하나만 제대로 배워오면 성공이지요” · 135 “민족주의자들이여! 당신네 자식이 선택하게 하라” · 137 ‘영어 자본-영어 권력 시대’ · 139 영어와 대중문화 · 141 “영어! 영어! 영어!……요람에서 무덤까지 ‘영어 스트레스’” · 144 ‘영어 열풍 이렇게 본다’ · 147 영어 시장은 연간 4~5조 원 규모 · 149 “한국 영어 배우기 국가적 종교방불” · 151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 154 토익 산업의 팽창 · 155
제6장 영어, 정치와 유착하다 : 2003~2007년
영어캠프·영어마을 붐 · 149 거리로까지 뛰쳐나간 영어 · 163 ‘대한민국은 그들의 천국인가?’ · 166 ‘영어가 권력이다’ · 169 ‘2006, 대한민국 영어 보고서’ · 171 ‘영어 인증 시험 열풍’ · 173 계속되는 ‘토플 대란’ · 176 ‘영어에 홀린 한국’ · 178 ‘스파르타식 학원 성황’ · 181 ‘영어 사교육 부추기는 빗나간 대선 공약’ · 183
제7장 ‘영어 망국론’이 등장하다 : 2008~2014년
영어로 회의하는 ‘뚱딴지’ 서초구청 · 189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 191 ‘오렌지와 아린지’ 파동 · 194 ‘신해철’인가, ‘박진영’인가 · 196 영어 몰입교육 파동 · 198 ‘영어 망국론’ · 200 “한국에선 영어가 ‘종교’나 다름없죠” · 202 ‘영어에 미친 나라’ · 205 ‘복지 예산 깎아 영어 교육’ · 208 “영어가 입에 붙은‘아륀지 정권’” · 210 “영어에 ‘고문’ 당하는 사회” · 212 ‘토익 계급사회’ · 215 ‘공포 마케팅’과 ‘탐욕 마케팅’ · 218 ‘근본적 개선 방안’이 존재할 수 있는가? · 221
맺는말 영어 광풍에 너그러워지자
근본적 개선 방안은 있을 수 없다! · 225 ‘이웃 효과’와 ‘서열주의’ · 228 ‘영어 광풍’의 기회비용 · 230 “영어 교육, 진보의 콤플렉스를 깨라” · 233 ‘SKY 소수 정예화’는 안 되는가? · 235 진보적 근본주의자들의 보수주의 · 237 삼성 입사 경쟁이 치열해지면 안 되는가? · 239 ‘학벌 공정거래법’은 안 되는가? · 241 학벌주의를 긍정하는 언론의 보도 프레임 · 243 학벌만 좋은 ‘천민 엘리트’ · 246 진정한 경쟁을 위해 · 24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어는 고학령층 사이에서는 ‘인정 투쟁’의 주요 도구가 되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를 풍미하던 모더니즘의 바람을 타고 영어가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른바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은 영어나, 일본어를 대화에 곧잘 섞어 사용하면서 시대의 소비와 유행을 이끌었다. 「사교권 장악 수단으로서의 영어」
미군이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한 해방 정국에서 가장 강력한 생존 무기는 단연코 영어였다. 영어를 할 수 있는 통역관들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일제시대 때 해외 유학을 했거나 국내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대지주 집안 출신으로 해방 전에는 친일파, 해방 후에는 친미파 노선을 걸었다. 정당으로 보자면 바로 한국민주당(한민당)이 그런 사람들로 구성되었는데, 한민당은 사실상 해방 정국을 지배한 이른바 ‘통역정치’의 주역으로 부상한 것이었다. 「‘통역정치’의 전성시대」
1970년대 내내 수출이 국가 제1의 목표가 되면서 각 회사마다 자체 영어 교육을 실시하는 건 물론 사설 영어 학원들이 학생과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런 영어 붐을 타고 문교부는 1971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영어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반대가 워낙 심해 철회하고 말았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영어가 생존의 무기였지만, 집단적 차원의 대중 정서는 조기 영어 교육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민심을 의식한 걸까? 박정희 정권은 영어를 최대의 무기로 삼는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펴면서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때때로 강력한 ‘문화적 민족주의’를 내세우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은 1970년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했으며, 1975년에 건립한 민족문화의전당을 세종문화회관으로 명명했고, 어린이회관 앞에 세종대왕의 동상을 세웠다. 동시에 한글 전용 정책을 추진했다. 「수출 전쟁 체제하에서의 영어」「박정희의 ‘문화적 민족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