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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9526420
· 쪽수 : 288쪽
책 소개
책속에서
"어디에 있다는 거야?" 마카사가 물었다.
"바로 여기에. 나침반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지금 우리 바로 밑에 수정 조각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어."
아람은 나침반을 꽉 잡은 채 배 옆으로 몸을 기울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모두가 아람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했다. 하지만 흐릿하게 반짝이는 수면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깊고 흐릿하게 빛나는 물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흐린빛 구덩이'로 불렸다.
아람은 장화를 벗기 시작했다. 물에 빠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부탁한 일을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두려움을 덮어버렸다.
"물속으로 들어가야겠어."
"응크, 응크."
머키가 반대했다.
"머키 말이 맞아. 아람, 너무 깊어."
마카사도 거들었다.
그때 머키가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너무 빨라서 아람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드렐라를 쳐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드렐라는 미소를 지어 보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드렐라, 머키가 뭐라고 해요?"
"아, 새로운 얘기를 하네요. 당신의 나침반과 그 수정 얘기를 해요. 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이 나침반 얘기를 자세히 해줄래요? 수정 얘기도 자세히 해줄 수 있어요? 이 문제를 당신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그러자 머키가 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목소리를 높였고, 드렐라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그 이야기들은 나중에 들으라고 하네요. 사실 지금 나를 몹시 닦달하고 있어요. 마음에 들지 않아요."
"드를라!"
"드렐라!"
머키와 아람이 동시에 외쳤다.
"이제 둘 다 나를 닦달하는군요."
드렐라가 입을 비죽 내밀었다.
"좋아요. 머키는 자기가 나침반을 받아서 물속으로 들어가 수정을 찾아오겠다고 해요."
"꽤 괜찮은 생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