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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86357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7-07-10
책 소개
목차
감수의 글
책을 엮으며
감사의 말
서문_소로가 남긴 아름다운 야생화의 기록
일러두기
식물학자 소로에 대하여
SPRING 사나운 겨울 끝에 찾아온 우아한 봄의 속삭임
SUMMER 세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며 절정에 이르는 꽃의 계절
FALL 황금빛 들판에 오묘하고 풍부한 향기를 퍼뜨리는 꽃들
WINTER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겨울, 홀로 우뚝 솟아 빛을 발하는 야생화
옮긴이의 말
주석
식물 용어
지명
콩코드 지도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859년 3월 7일
생명의 신비는 식물이나 인간의 삶이나 비슷하다. 생리학자는 식물의 생장을 설명하기 위해 자기가 세운 기계적 법칙이나 역학을 근거로 추측해선 안 된다. 동물이나 식물이 살아가는 영역을 인간의 손으로 파헤치려 하지도 말아야 한다. 겨우 껍데기밖에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
1853년 3월 27일
개암나무 꽃이 만개했다. 23일 정도에 모두 피었을 것이다. 너무 작아서 자연을 관찰하는 이들이나 일부러 찾아보는 이들만 알아보았겠지만 어떤 면에서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흥미로운 꽃이다. 민숭민숭한 줄기 끝 측면을 따라 늘어선 꽃봉오리 끄트머리에 10개 정도의 조그만 빛 조각이 달려 있다. 밝은 진홍색도 있고 어두운 진홍색도 있다. 이렇게 춥고, 이파리나 꽃을 찾아보기 힘든 계절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조그만 꽃에 이토록 선명한 색이라니! 꽃차례가 나오지도 못했고 숲에 생명의 징후도 거의 없을 때 봄은 이렇게 멋진 인사를 한다. 게다가 어찌나 연약한지 온전히 집에 가져올 수가 없었다. 꽃은 시들고 검게 변해버렸다.
1860년 4월 6일
요즘 모든 식물이 따뜻한 날에만 자라고 추운 날에는 생장을 멈추거나 죽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식물은 꾸준하기보다는 간헐적으로 나아간다. 어떤 꽃은 오늘처럼 따뜻하다면 내일 필 테지만 날씨가 추우면 일주일 이상 멈출 것이다. 봄은 그렇게 앞으로 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 꾸준히 나아가면서도 봄의 추는 좌우로 흔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