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자도서] 딸기 따러 가자](/img_thumb2/978896090763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763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10-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빛의 언어에 기대어
첫 번째 달의 말
세계를 바라보는 법 / 나무의 감정 / 슬픔의 연대 / 삶과 죽음 모두에 깃들던 날
두 번째 달의 말
정성스러운 긴장 / 세상 끝의 내 얼굴 / 앎, 움직이는 힘 / ‘나’는 오늘 어떤 내가 되어가는가 / “딸기 따러 가자”
세 번째 달의 말
사랑, 그 사랑 / 하나를 돕는 고리 / 인간이 되어가는 시간
네 번째 달의 말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 순간 / 내버려두면 / ‘벌써’라는 말의 참혹
다섯 번째 달의 말
연한 것이 약한 것일까 / 동등함에 대하여 / 내가 열리는 순간
여섯 번째 달의 말
에둘러 얻는 답 / 미약한 자의 미소 / 어떤 슬픔
일곱 번째 달의 말
치유와 기다림 / 하루치의 삶 / 아름다움과 함께, 나는 걷는다
여덟 번째 달의 말
우리는 언어를 한다 / 하늘을 보는 일 / 오늘 하루 확실한 것
아홉 번째 달의 말
바람의 두 얼굴 / 누구도 다치게 하지 마라 / 화살의 말
열 번째 달의 말
더하기보다 빼는 관계 / 보는 감각을 회복하기 / 할 수 없음을 아는 일 / 정상/비정상으로 나뉘지 않는 세계
열한 번째 달의 말
희망 다음은 침묵 / 누구나 삶의 진실 / 겨울날들에 / 바라는 일 / 지뢰처럼 죽음이 도처에
열두 번째 달의 말
관계의 최고 형태 /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 감사의 이유 / 구원이라는 낯선 이름
부록
인디언 달력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놀라운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 감각을 모두 잊어버렸다는 거예요. 사방에 감각을 일깨우는 자극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바로 그 이유로 우리는 모든 감각에 눈이 멀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란한 문명을 살지만 실은 후각도, 시각도, 청각도, 사고력도 마비된 우리가 아닌가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법은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아나가고자 할 때 필요한 첫 감각일 것입니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법. 그간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켰던 것들에서 깨어나 스스로를 회복하는 길.
막막한 시간이 길어지니, 죽음을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 많네요. 참 아슬아슬한 나날입니다. 우리 모두 죽어가는 존재라는 자연적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갈 날이 구만 리 같은데 죽고 싶은 이들, 삶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의 절망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현실을 호소할 데 없는 이들의 고립 말이지요.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닿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 앞에서 저는 슬픔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슬픔과 어떤 울음. 내 울음의 진폭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은 인간이 만든 허망한 것들을 정신없이 따르는 시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아닌 것들, 인간을 에워싼 자연과 우주의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응시할 수 있는 ‘너머’의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은 인간이 덜 된 인간이 비로소 인간이 되어가는 시간일 것입니다. 오늘 나는 얼마만큼 더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는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