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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0907782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너무 좋은 사람
토마토와 선인장
미소를 기다리며
구 여친 클럽
지민이와 나
벚꽃 엔딩
서쪽으로
요가원에서
두 바퀴 돌아서 제자리
한낱 사람으로 우두커니
봄의 실종
한 개의 여름을 위하여
은각사로 가는 길
북극의 여인들
네미
고래 울음
엘리펀트
계절은 우리와 관계없이
여긴 지금 새벽이야
공터의 사랑
어이
생일 파티
조개 무덤
코끼리의 황홀
봄날은 간다
우리는 우리의 궤도를 따라
햇빛 마중
동물원에서
원탁의 정과장
피터 팬
어떤 휴일
운석 사냥
해결사
눈썹달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말했다. 자신이 ‘도마도’인 이유는, ‘토마토’는 앞으로 읽어도 토마토,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이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앞뒤가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토마토가 채소라고 하기에도 과일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처럼, 자신 역시 그렇게 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귀밑머리가 희끗한 사람이 그렇게 되고 싶다, 고 말하는 게 좋아 보였다. 나를 포함해 다들 나는 이렇고 이런 사람이라고, 이렇게 살아왔고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고 했지 다른 게 되고 싶다는 꿈 같은 건 더는 꾸지 않고 있었으니까.
―「토마토와 선인장」
아이의 일기에서 어떤 반짝거림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듯이 우리는 상대방의 시에서 결국에는 멋진 것을 한두 가지쯤은 꼭 찾아내고 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멋진 걸 쓴 누군가보다도 그걸 발견한 나 자신을 더 흐뭇해하는 것. 그런 게 일종의 테라피였던 걸까.
―「토마토와 선인장」
그 순간 왠지 마음 한구석이 저릿했는데 누군가의 무해함이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모순적인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그게 왠지 슬펐다.
―「미소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