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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62602982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2-02-29
책 소개
목차
01 자유 :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
02 정의 : 미덕의 더없는 영광
03 평등 : 인간이 타고난 평등
04 인권 : 생명권과 자유권과…
05 사회계약 : 합의된 사회
06 민주주의 : 다수의 지배 혹은 횡포
07 군주정치 : 통치하는가, 군림하는가
08 전제정치 : 부패한 군주정치
09 유토피아니즘 : 지상낙원 혹은 생지옥
10 혁명 : 삐걱거리는 역사의 기관차
11 무정부주의 : 무질서에서 비롯되는 질서
12 세속주의 : 종교와 정치의 분리
13 공화주의 : 법이 곧 왕이다
14 자본주의 : 새로운 부와 불평등의 창출
15 보수주의 : 오래되고 정착된 것들을 지켜라
16 자유주의 : 자유와 진보의 상관관계
17 사회주의 : 사회정의를 구현하려는 투쟁
18 공산주의 : 노동자들의 세상은 오는가!
19 사회민주주의 : 혁명보다는 진화
20 다문화주의 : 문화적 다원성의 해결
21 노동운동 : 단결된 노동자
22 페미니즘 : 정치를 위한 또 다른 수단
23 자연보호운동 : 인간과 자연 간의 분열 극복
24 파시즘 :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혁명에 대한 반혁명
25 근본주의 : 확신에 찬 신념
26 이슬람주의 : 칼리프의 새로운 지배 영역을 둘러싼 투쟁
27 국가 : 정당한 폭력의 독점권
28 헌법 : 국가의 정수
29 대통령제 :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정부
30 의회 : 논쟁의 장인가, 잡담 장소인가
31 정당 : 권력을 위해 조직하기
32 공무원 : 국가의 관료주의
33 매체 : 검열할 자유
34 선전 : 진실의 왜곡
35 빈곤 : 분리된 세계
36 범죄 : 사회가 실패할 때
37 안전보장 : 위협과 취약성
38 정보 : 적을 파악하라
39 정치적 폭력 : 싸우기에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40 복지 :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적절한 지원
41 인종차별주의 : 불빛 하나 없는 암흑
42 부패 :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소
43 정치적 정당성 : 차별을 없애려는 사회개혁운동
44 현실주의 : 권력투쟁
45 전쟁 : 강한 자만 살아남는 세상
46 민족주의 : 어머니 대지에 대한 탐구
47 제국주의 : 짐인가, 득인가
48 고립주의 : 분규에 대한 기피
49 세계화 : 지구촌 생활
50 국제연합 : 전쟁의 참화 방지
책속에서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하이에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주장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 그것은 허황된 관념적 희망사항일 뿐이다. 사람들이 타고나는 재능은 가지각색이다. 그러므로 ‘법 앞의 평등’, 즉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이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법적·정치적 기본권을 누릴 경우, 그들은 서로 매우 다른
사회적·경제적 위치에 이를 수밖에 없다. 하이에크 같은 자유주의자가 바라는 평등은 ‘기회’의 평등이다. 기회의 평등이 실현되려면, 사람들이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지 못하게 막는 인공 장애물(출신, 인종, 성별 등)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 후에 개입해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조정하여 조건(재산, 지위, 권력 등)의 필연적 불평등을 없애는 것은 정의국가의 소관이 아니다. 이런 평등 개념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모든 경쟁자가 똑같은 재능을 타고난다고 가정하지도, 그들이 재능을 발휘할 때 반드시 똑같은 보상을 받게 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보수주의는 이전 세대의 관습과 관행에서 얻은 지혜와 전통에 큰 가치를 둔다. 버크는 이러한 지식이 축적될 때 어느 한 개인의 지식을 훌쩍 뛰어넘는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고 한 세대가 전수받아 다음 세대로 경건하게 물려주는 신성한 믿음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입장에 따르면 사회는 현재의 구성원과 조직들의 단순한 총합을 훨씬 넘어서서, “단지 현재의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할 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협력하는” 장으로 볼 수 있다. 영국 작가인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Gilbert Keith Chesterton)은 전통이란 “죽은 자들의 민주주의”로서, “모든 사회계층 중에서 가장 정체가 모호한 집단인 우리 선조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죽음이라는 불의의 사고로 자격을 박탈당할 만큼 불운한 사람들에게까지 선거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분명 살아있는 사람들의 판단에 확신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비평가들이 보기에 이처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보수주의의 어두운 시각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를 구분하는 주요한 특징 중 하나였다.
노동운동은 언제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바를 의미해왔기 때문에 다소 모호한 개념으로 남아 있다. 일반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몫을 늘리기 위해 집단행동을 하는 투쟁이라는 개념은 급진주의자와 혁명가들에게 강렬하고도 때로는 낭만적인 호소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이러한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초창기부터 많은 이론적 분석과 학문적 체계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중 가장 영향력이 컸던 마르크스의 분석에서는 역사를 계급투쟁의 과정으로 보고, 노동자 계급(프롤레타리아)을 자본가 계급(부르주아)에 맞서 단결된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동질화된 집단이라는 관념적 범주로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추상화 과정에 앞서거나 병행하여 실제로 많은 노동운동이 벌어졌다. 즉 노동시장과 작업장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해 단체로 행동하는 실제 노동자들이 수없이 많았던 것이다. 보통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이런 운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19세기 전반을 현대적인 노동운동의 기원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이런 운동은 장소에 따라 지극히 다양했고, 그 주모자들도 보통 즉석에서 결성되어 금방 해체되기 일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