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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동양사일반
· ISBN : 9788964362167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2-04-1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국가 형성에서 낙랑군의 역사적 위치
제1부 낙랑군 설치와 고구려의 국가 형성
1장 동아시아 여러 국가와 인구 이동
2장 예족의 생업과 민족
3장 『양서』 고구려전과 동명왕 전설
4장 고구려의 건국 전설과 왕권
5장 고구려 천개소문의 정변에 대하여
제2부 신라 국가의 역사적 전개
6장 울진 봉평 신라비의 기초적 연구
7장 신라 육정의 재검토
8장 신라 승려 자장의 정치 외교적 역할
9장 신라 중대의 국가와 불교
10장 신라 병제의 패강진전
제3부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국제관계
11장 고구려와 수일 외교
12장 쇼소인 소장 신라 전첩포기 연구
13장 8세기 신라・발해 관계의 일시각
14장 발해의 대일본 외교 분석
후기
옮긴이의 말
주석
책속에서
이 같은 일국사를 극복하고자 새롭게 광역사廣域史의 시점에서 바라본 의욕적인 시도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 시스템(책봉체제冊封體制)의 이론적 기반이 된 ‘동아시아 세계론’을 들 수 있겠다. 이는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 내의 정치적 연관성, 문화적 공통성을 발견하여, 이러한 여러 국가들이 각각의 역사적 개성을 배양한 백그라운드로서 동아시아에 소우주적인 자기 완결성을 인정하려 한 장대한 스케일을 가진 가설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원리(책봉)의 자기운동自己運動이라고 하는 ‘동아시아 세계론’은, 그것이 증거로 세운 논리의 귀결로서 비역사적인 논리 구조를 우선하는 설명 원리이기에, 동아시아 여러 민족들의 자율적인 역사의 전개를 경시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많은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이른바 동이東夷 여러 민족의 동향을 낙랑군 시대에 대륙에서 건너온 인구 이동에서 직접 구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동이 여러 민족의 국가 형성을 논하면서, 낙랑・대방군을 중심으로 하여 한반도 북부에 대한 중국의 군현 지배가 행해진 시대를 하나의 시기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중국의 군현 지배와 동이 여러 민족의 국가 형성과 관련하여 먼저 유의할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군현 설치에 따라 내군에서 건너온 인구 이동은 지역적으로도 한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내군으로부터의 인구 이동은 동이 여러 민족의 국가 형성에 매개 없이 직접 관여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낙랑군을 비롯한 군현 지배는 동이 여러 민족의 국가 형성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주었던 것인가.
낙랑군 설치 이후 동이 여러 민족의 국가 형성은 북부의 부여・고구려에서부터 한반도 남부의 한족韓族・왜倭에 이르기까지, 여러 민족 사이에 현저하게 불균등한 전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불균등한 전개의 배후에는 이 지역의 다민족 상황이 있었을 것이고, 나아가서는 여러 민족의 생업과 민족적 성격이라는 주체적인 조건도 경시할 수 없다. 예족의 동향은 바로 이 점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