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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6436234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02-0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이성시
제1장 2.8독립선언 재고_3.1독립운동의 ‘도화선’을 넘어 | 오노 야스테루
제2장 2.8독립선언 후의 조선인 유학생_‘동화’에서 ‘내선융화’에 대한 저항으로 | 배영미
제3장 2.8독립선언과 3.1독립운동에서의 기독교_‘독립선언서’ 서명자의 ‘교회’와의 거리 | 미쓰타니 모토카즈
제4장 도쿄 체류 타이완인 유학생과 조선인의 ‘연대’_《아세아공론》으로 보는 반식민지통치운동 | 지쉬펑
제5장 5.4운동으로부터 본 ‘2.8’과 ‘3.1’_중국사 연구 시점에서 | 오노데라 시로
제6장 3.1독립운동의 잔향_재일조선인사의 시점에서 | 정영환
종합 토론
권말 자료
2.8독립선언서_조선어판
2.8독립선언서_일본어판
2.8독립선언서_중국어판
2.8독립선언서_영어판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병합’ 후인 1912년 도쿄 유학생을 망라하는 단체로 ‘학우회’가 결성되었다. 이 단체의 목적은 유학생 간의 친목 도모, 민족운동, 특히 조선어 출판물 간행을 통한 계몽 활동 전개였다. 학업이 본분이어야 할 유학생이 계몽 활동에 주력한 배경에는 조선을 통치하는 조선총독부의 식민 지배 정책이 존재한다. 선언서에서도 강하게 비판했듯 당시 조선총독부의 ‘무단정치’ 정책으로 조선인의 언론·집회·결사의 자유가 현저히 제약받고 있었다. 조선인에게는 고등교육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있어 대학도 설립되지 않았다. 고등교육을 받으려는 조선인들은 가장 가까운 ‘근대’ 도시 도쿄의 대학으로 유학해 공부뿐 아니라 일본의 신문지법의 범위 내에서 가능했던 언론 및 출판 활동에 힘썼다. 이러한 상황은 학우회 기관지로서 1914년에 창간된 《학지광》에 잘 드러나 있다.
2.8독립선언의 직접적 계기는 파리강화회의 대표 파견이다. 주요 내용은 파리강화회의에서의 민족자결 적용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언서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1920년에 발족할 국제연맹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는 한편, 앞부분에서는 ‘세계 각국’을 향해 독립을 선언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세계’가 ‘정의’로써 ‘개조’된 것을 높이 평가하는 서술도 있다. 요컨대 조선이 파리강화회의에서 논의될 민족자결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국가의 모든 문제에 적용’될 보편적 권리로서의 민족자결을 요구한 것이다. 선언서에서는 ‘정의와 자유에 기반한 신新국가’로서 중화민국과 혁명 후의 러시아(소비에트 러시아)를 높이 평가했다. 이는 혁명파 중국인의 도움을 받으며 볼셰비키가 제창한 민족자결을 촉구한 조선인 유학생의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한 구절이라 할 수 있다.
3.1독립운동 이후 조선총독부의 조선 통치방침은 조선인에게 일본인이 될 것을 강요하는 일방적 ‘동화同化’에서, 덜 강제적이고 쌍방적 뉘앙스를 풍기는 ‘융화融化’로 바뀌었다. ‘융화’는 ‘동화’를 기조로 하면서도 차별대우 완화 및 독립운동에 대한 대책으로 조선인 엘리트의 회유·포섭을 중시했다. 그 일환으로 2.8독립선언의 주역이자 젊은 엘리트인 유학생들에 대해서도 ‘내선융화’ 슬로건 아래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지원을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