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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6564014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1-04-0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철가방 - 제작시기 미상
스테인리스 수저 - 제작시기 미상
붕어빵 - 1930년대
공병우 타자기 - 1949
최정호 명조체 - 1950년대
칠성사이다 - 1950
시발택시 - 1955
소주병 - 1960년대
이태리 타월 - 1962
모나미 153 볼펜 - 1963
금성 흑백 텔레비전 VD?191 - 1966
꽃무늬 장식 - 1970년대 중후반
빨간 돼지저금통 - 1970년대
한샘의 시스템키친 - 1970년대
바나나맛 우유 - 1974
삼익쌀통 - 1976 120 포니 - 1976
뿌리깊은 나무 - 1976
공중전화기 - 1978
궁전식 예식장 - 1980년대
마이마이 카세트 - 1980년대
삼미 슈퍼스타즈 - 1981
아기공룡 둘리 - 1983
호돌이 - 1983
안상수체 - 1985
소나타 - 1985
신라면 - 1986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 - 1989
솥뚜껑 불판 - 1990년대
천지인 - 1994
김치냉장고 딤채 - 1995
Be the Reds - 2002
설레임 - 2003
뽀로로 - 2003
초콜릿폰 - 2005
스피라 - 2010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값싸고 흔한 물건임에도 뛰어난 디자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도 않다는 점에서, 철가방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이라기보다 문화인류학적 소산이라고 할 만하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중국집 음식배달용 도구로서는 가장 완벽하게 진화를 완료해 오랜 시간 사용되어온 유물로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엔 박물관의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보니 마치 우리가 고조선 시대부터 때를 밀며 살아온 것 같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목욕탕에서 때를 밀면서 청결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은 이태리 타월이 등장한 뒤부터다. 일본의 영향으로 지금과 같은 공중목욕탕이 등장한 것이 100여 년밖에 되지 않은 일이니, 그 위에 때를 민다는 생활습관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이것은 단지 우리나라 안에서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목욕 문화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다줄 수도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사회 속에 오래도록 존재했던 레드컴플렉스를 넘어 붉은색에 대한 새로운 욕망을 끌어냈으며, 산업화와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도래로 개인화, 파편화되었던 개인들의 일상을 집단주의적인 문화현상으로 표출시켰다. 이것은 일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았고, 광장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응원했던 기억들은 다시금 한국사회의 새로운 광장문화로 대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