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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사
· ISBN : 9788965642114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8-03-30
책 소개
목차
제1부 동아시아 영화비평사
1. 비교 영화연구: 우회, 비교의 악마, 장소 치환의 판타지 (김소영)
2. 사유의 영화: 이와사키 아키라와 1930?1935년 상하이 마르크시스트 영화이론에서의 목적의식 (빅터 판)
3. 프로키노 영사회에서 저항적 영화보기 (정충실)
4. 영화와 자본주의 (이와사키 아키라)
제2부 식민지 시기 조선영화비평
1. 주인규와 적색노조영화운동 (한상언)
2. 서광제의 초기 영화 활동에 관한 연구 (한상언)
3. 식민지도시와 근대성의 영화적 재현: 기록영화 〈경성〉과 식민권력의 자기재현 (주은우)
4.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 조선영화비평사 검토 (하승우)
5. 도래(해야)하는 식민지 조선영화의 고유성: 임화의 조선영화론 재고 (손이레)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조선 카프의 일원이었던 서광제와 일본의 좌파 영화평론가였던이와사키 아키라를 염두에 두고 있다. 1931년 식민지 조선에서는 이와사키 아키라의 『영화와 자본주의』(1931)의 서평이 나왔다. 루쉰은 이와사키의 「선전·선동 수단으로서의 영화」를 중국어로 번역(「현대영화와 유산계급」)했는데, 이와사키의 이 글은 이후 『영화와 자본주의』에도 실렸다. 반(半)식민지 상태의 중국에서 번역되고 식민지 조선의 신문(『동아일보』) 서평으로 이어지는 이 책의 궤적은 아시아 간 비교 연구에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굴욕적 동화 과정을 연상시키는 식민지 이식론 등 자주 사용되는 분석틀 대신, 나는 “장소 치환의 판타지(dislocative fantasy)”라는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얼 잭슨 주니어는 인터아시아, 트랜스아시아적 맥락에서 일어나는 문화 교류 시 대화의 양식을 조망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 장소 치환의 판타지를 제안한다. “장소 치환(dislocative)”이란, 판타지가 원래 발생된 장소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작동될 때의 효과를 일컫는다. 차용된 판타지(borrowed fantasy)가 새로운 맥락 속으로 들어가면 텍스트가 속해 있던 원래 문화와 텍스트를 받아들인 문화 양쪽 모두에 독특한 개입이 발생한다.
이 새로운 인쇄술은 일련의 운동하는 사진을 셀룰로이드의 얇은 막 위에 각인하는 것으로부터 성립된다. 이 활자는 독자들에게 개념을 전달하는 대신 동작과 구상(具象)을 전한다. 그것은 직접적이고 시각적이라는 의미에서 지극히 통속적인 동시에 감명적인 활자이며, 원칙적으로 언어를 가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국제적 활자다. 바로 여기에 선전·선동 수단으로서 영화의 효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