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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65642565
· 쪽수 : 53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맥락들
1장 비판사상의 패배: 1977~1993
시기 구분하기
비판사상의 지리학을 향하여
한 빙하기에서 다른 빙하기로
비판사상의 세계화
풍부한 준거
2장 ‘신좌파’의 간략한 역사: 1956~1977
소외와 해방 주체의 위기
권력의 문제
구조주의의 반향
재해석한 ‘68사상’
신비판이론을 향하여
3장 동시대 비판적 지식인의 유형
전향자
비관주의자
저항가
혁신가
전문가
지도자
2부 이론들
4장 체계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 ‘코뮤니스트로 존재하는 기쁨’
- 노동자주의
- ‘제국’과 ‘다중’
- 인지자본주의를 향하여?
제국주의 이론의 부활
- 마르크스주의와 제국주의
- 리오 패니치: 초강대국 미국의 연대기
- 로버트 콕스: 국제관계에 대한 신그람시주의 이론
- 데이비드 하비: ‘공간적 조정’과 ‘강탈을 통한 축적’
국민국가: 지속이냐 초월이냐
- 베니딕트 앤더슨과 톰 네언: 세계화에 직면한 국민국가
- 위르겐 하버마스와 에티엔 발리바르: 유럽의 문제
- 왕후이: ‘소비주의적 민족주의’와 중국 신좌파의 출현
- 조르조 아감벤: 항구적 예외상태
구자본주의와 신자본주의
- 인지자본주의 비판
- 로버트 브레너: 장기침체
- 조반니 아리기: 최후의 ‘체계적 축적 순환’?
- 엘마 알트파터: 화석자본주의
- 뤼크 볼탕스키: 자본주의 정신, 너 거기 있니?
5장 주체
민주주의적 사건
- 자크 랑시에르: 몫 없는 이들의 몫
- 알랭 바디우: 사건, 충실성, 주체
- 슬라보예 지젝: 레닌이 라캉과 만날 때
포스트여성성
- 도나 해러웨이: 모든 나라의 사이보그?
- 주디스 버틀러: 성 정체성의 종말
- 가야트리 스피박: 서발턴의 침묵
계급 대 계급
- E. P. 톰슨: 사회계급의 구성주의 이론
- 데이비드 하비: 계급 공동체와 공동체 계급
- 에릭 올린 라이트: 분석 마르크스주의
-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계급, 다중, 원주민주의
투쟁적 정체성
- 낸시 프레이저, 악셀 호네트, 세일라 벤하비브: 인정 이론
- 아실 엠벰베: 포스트식민지에서 아프로폴리터니즘으로
-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적대를 구성하라
- 프레드릭 제임슨: 후기자본주의와 분열증
결론: 작업장
[해제] 이론의 진실: 혹은 ‘애도의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배세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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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신비판이론은 단순한 분석이나 설명이 아니라 하나의 이론이다. 그것은 단지 ‘무엇이 존재하는가’만이 아니라 ‘무엇이 바람직한가’까지 반영한다. 이 점에서 그것은 정치적 차원을 반드시 포함한다. 총체적인 방식으로 기존 사회질서를 문제 삼는 이론이 비판이론이다. 여기서 정식화하는 비판은 금융거래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토빈세Tobin tax’)나 연금 개혁 조치와 같이 사회질서의 제한적 측면에 관한 것이 아니다. 급진적이든 온건하든 신비판이론의 ‘비판적’ 차원은 그것이 동시대 사회 세계를 문제 삼는다는 일반성에 있다.
이 시대의 레닌,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는 모두 대학교수다. 그들은 흔히 국제시장에서 널리 인정받는 기관에 몸담고 있다. 이 말은 곧 그들이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인물들과 실제로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고전 마르크스주의자 가운데 그 누구도 정교수직을 맡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비판적 지식인이 참여적이지 않다거나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보다 덜 급진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참여적인 활동을 할 때 말고는 대학교수다. 이런 사실은 그들이 생산하는 이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군사적 패배나 운동 경기의 패배와 정치적 패배가 다른 것은, 정치적 패배에는 정해진 끝이 없기 때문이다.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무력관계는 어느 한 교전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언젠가는 변한다. 그러면 전투는 끝이 난다. 운동 경기에서는 경기 시간이 종료함에 따라 패배의 규모가 언제나 제한된다. 반면 정치 영역에서는 패배가 무한히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민주적이고 사회적인 권리’ 같은 노동운동의 성과가 무한히 파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판사상의 부활을 두고 뭐라 말하건, 그런 변수만은 시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비판이론은 그 변수에 상당 부분 종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