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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65642701
· 쪽수 : 632쪽
책 소개
목차
발간에 부쳐
1. 푸진 미술의 신명?김봉준의 산 미술론과 두렁 / 김종길
2. 노원희, 담담하고 꾸준히 현실에 싸움을 걸다 / 김현주
3. 둥글게, 낮게… 류연복의 길 / 박응주
4. 박건, 예술은 고통에 맞서는 ‘무기’ 또는 ‘놀기’ / 유혜종
5. [타! 타타타타타]에서 ‘만화정신’ 이후?손기환의 시각문화관(觀) / 현시원
6. 탈조각의 여정: 안규철과의 대담 / 이영욱
7. 민중미술에서 공공예술로: 이섭과의 대담 / 신정훈
8. 이종구, 땅의 땀과 눈물을 그린 일하는 화가 / 채효영
9. 정정엽, 살아온 내력이 작품 되기의 당연함 / 양정애
10. 빛고을의 작가, 홍성담의 ‘증언과 발언’ / 라원식
책속에서
“우리 붓이라고 하면 해방 이후부터 쭉 교육받아온 것이 서예하고 사군자 하는 거잖아. 화선지에 백모 붓으로 그리는 것이 유행하고 그랬고. 그래서 우리 붓이라고 하면 단순히 화선지에 작업하는 백모(白毛) 붓이라고 떠올려. 백모 붓은 염소털이나 양털로 만든 거야. 부들부들한 털이지. 그 붓 나름대로 개성과 장점이 있어. 붓에 먹을 많이 머금는 장점이 있거든. 단붓질로 이렇게 선필을 굵게 휘저을 수 있어서 사군자 같은 그림에 딱 맞는다는 특징이 있어. 그러나 이 신형 붓은 우리 붓의 주류가 아니야. 고구려 벽화를 한번 생각해봐. 가늘고 긴 장필로 흡사 침 같은 붓으로 그린 거거든. 그리고 그 붓털은 황모(黃毛)라는 것이고. 사냥에 나가 짐승을 잡아서 털을 뽑아 만든 붓이야. 고구려 기마족들의 벽화를 보면 나오잖아. 노루·사슴·순록·단비·족제비 등 숲속에 사는 동물의 털을 뽑아서 쓴 거야, 그게. 그 털이 갖는 특징은 백모하고 다르게 탄력이 아주 강하고 힘이 세.”
- 1. 「푸진 미술의 신명」,
“사실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현실 의식을 둔하게 만들 수 없도록 모양을 바꾸면서 자극적으로 나타나지요. 자본주의가 지속되고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의 심리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불평등, 대립, 억압, 배제, 이런 여러 가지 인간 세상의 현실적 모순들은 계속 반복되는데, 그 가운데 사람의 삶의 양식이 새로운 기술문명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역사의 현실도 달리 나타나는 거죠. 70~80년대에 사회변혁 운동의 장에서 정치적 민주화가 달성된다면 경제적 민주화는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의 무시무시한 괴현상이 나타나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잖아요.”
- 2. 「노원희, 담담하고 꾸준히 현실에 싸움을 걸다」
“서울미술공동체란 말을 주목해봐야 돼. 우린 ‘예술가 대중조직’을 표방한 거란 말이야. 우린 이때 얼핏 보면 소집단인 것도 같지만, 소집단을 표방한 게 아니었단 말이야. 소집단이 아니라 예술가 대중조직, 그게 민미협. 민미협이 그런 조직이라는 거야. 민미협으로 가는 과정에는 서미공이 가장 역할이 큰 거였지. 그건 확실히 그렇게 말할 수 있어.”
- 3. 둥글게, 낮게… 류연복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