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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107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8-12-28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4
여는 글 : 이미지를 부수기 그리고 가장자리로부터 재구성하기 … 10
- 파상과 재구성의 변증법
| 1부. 교사는 어떤 존재인가 |
곽노현 교육감, 그의 여섯 가지 착각
- ‘프로’ 지식 관료가 평가하는 ‘아마추어’ 진보 교육감 일 년 … 20
| 집필 후기 | 교육 개혁이 학교를 바꾸기보다는 학교가 교육 개혁을 바꾼 역사에 대한 성찰 … 52
신규 교사는 어떻게 ‘능숙한’ 경력 교사가 되는가?
- 신규 교사를 경력 교사로 만드는 여섯 개의 아비투스 … 56
| 집필 후기 | 톱니바퀴가 되어야 하며, 되기를 희망하는 교사 … 83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기간제 교사, 그 다양한 맥락 … 86
| 집필 후기 | 우리 사회의 지위 경쟁과 차별에 대한 관대함 … 103
이제는 전교조 교사가 된 한 고등학생운동 활동가의 고백
- 청소년운동의 숨겨진 상처와 열광적 진동에 대하여 … 105
| 집필 후기 | 고등학생운동이라는 벌거벗은 경험,그리고 온몸으로 몰입하기 … 133
| 2부. 진보 교육의 좌표를 묻다 |
혁신학교는 무엇을 ‘혁신’하고 있는가?
-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 138
| 집필 후기 | 혁신학교의 확산과 지속 가능성 … 156
진보 교육도 빠지기 쉬운 오류들
- 익숙해서 더 위험한 교육 통념 깨기 … 159
| 집필 후기 | 포스트 민주화 시대로의 전환과 진보교육운동의 역할 … 178
모순적 종합으로서 공동체운동
- 불평등의 심화와 통합의 균열 … 181
| 집필 후기 | 무거운 신발과 피곤한 공동체 … 201
4.16이 ‘교육 체제’여야 하는가?
- 일란성 쌍생아, 5.31 교육 개혁과 4.16 교육 체제 … 204
| 집필 후기 | 교육 개혁과 권위주의적 자율화 … 226
‘저항적’ 교사운동과 전교조
- 포스트 민주주의 시대, 전교조 운동의 미래 … 229
| 집필 후기 | 전교조의 내부 정치: 동반 성장적 관계와 상호 파괴적 관계 사이에서 … 247
| 3부. 좋은 교육은 좋은 사회에서 가능하다 |
‘생태적 탈근대’로서 교육의 생태적 전환
- 교육의 농적·동시대적·정치적 전환 … 252
| 집필 후기 | 뿌리 뽑는 교육에서 뿌리내리는 교육으로의 전환 … 276
석기 시대는 왜 끝났을까?
- 교육과 기본소득 … 279
| 집필 후기 | 교육 가능성의 조건: 보편적이고 무조건적인 권리의 정당화 … 302
“반드시 일어날 일인가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인가요?”
- 인공 지능 시대, 교육에 대한 성찰 … 305
| 집필 후기 | 4차 산업 혁명 없는 미래 교육 … 324
“넓은 강에서 자라는 잉어는 꿈꿀 필요가 없다”
- 나이주의와 교육 … 327
| 집필 후기 | 막내 리더십과 반反에이지즘 … 346
광장, 휴머니즘의 페다고지
- 광장이 교육에 던지는 질문 … 349
| 집필 후기 | 광화문 광장: 중도 정지된 경험과 완결된 경험 사이 … 360
글의 출처 … 364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장자리’는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불필요한 것, 주변부, 잉여의 교육 문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자리는 전체로서의 완결성을 갖는 교육학이 포괄하지 못하거나 주변화시킨 교육 문제를 전면화시켜 교육학을 재구성하려는 ‘위상학적 자리 배치’이다. 다시 말해 가장자리는 교육학의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주변적 문제가 아니라 교육학의 전체 체계에 포괄되지 않는 어떤 잔여의 교육 문제를 적시하며 교육학 체계의 완결성과 중심 개념을 뒤흔들고 본연적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 교육 문제를 재사유하기 위한 배치이다. 교육학을 내부로부터 흩어 놓은 어떤 불가능성의 자리인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도대체 교육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어떻게 희망의 교육을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질문하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싶다.
교육에 한 가지 유일한 희망을 갖는다면 교육의 비참함이 자연법칙이 아니라 제도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 〈여는 글 - 이미지를 부수기 그리고 가장자리로부터 재구성하기〉
직선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지 1년이 지난 후, 여기저기서 ‘현장을 모르는 아마추어 교육감’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고 진보 교육감 때문에 교권이 실추되었다는 비판을 했다. 하지만 곽노현 교육감만큼 우리를 관료가 아닌 수업의 전문가로 보아 준 교육감이 어디 있었던가 반문해 본다. 오히려 곽노현 교육감은 우리에게 ‘당신은 관료가 아니라 수업의 전문가입니다. 저는 처음 교단에 섰을 때 가졌던 그 열정에 다시 불을 밝히고 싶습니다’라는 애정 공세를 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관료제라는 아주 오래되고 강력한 뼈에 의지하여 사고하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우리의 싸움은 권위주의에 길들여진 교사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권위주의라는 강력한 뼈에 계속해서 의지하면서 수업의 전문가인 교사로 돌아가기를 멈춘다면 우리는 진보 교육감 시대가 끝나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할 일이 없다. 다음 교육감은 인권, 수업, 혁신을 말하는 아프리카 식인종이 아니라 프로페셔널한 지식 관료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곽노현 교육감, 그의 여섯 가지 착각〉
이렇게 경력 교사가 된 이들은 민주주의의 확장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복지의 확대가 오히려 사회 전체적으로 빈곤을 증대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학생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교권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며 학교 폭력 또한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래서 경력 교사가 되었다는 것은 곧 보수주의적 레토릭이 그들 안에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교사들은 이러한 보수주의적 레토릭을 체화하면서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무언가 변화를 시도했다간 나만 손해를 본다는 가치를 내면화한다. 이를 통해 경력 교사들 간의 결속력 또한 깊어진다. 이것이 바로 신규 교사들이 ‘우리’ 외의 타자에 대해 배타적인 약탈적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다시 신규 교사가 발령을 받아 학교에 온다.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 〈신규 교사는 어떻게 ‘능숙한’ 경력 교사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