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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144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0-12-31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정용주 …… 6
1부 . 코로나 시대, 학교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코로나19와 입시 중 누가 더 힘이 셀까 1
- 온라인 교육에서 등교 준비까지 | 조영선 …… 18
코로나19와 입시 중 누가 더 힘이 셀까 2
- 코로나19 속에 달리는 입시 열차 | 조영선 …… 33
코로나 시대, 한 교사의 응전 일기
- 만나지 않고 배울 수 있는가 | 김진우 …… 55
코로나 시대, 아이들은 왜 학교에 가야 하는가
- 장기 비상시대의 교육 | 정형철 …… 75
남몰래 거인이 되다
-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명된 학교의 역할 | 이하나 …… 87
학교 텃밭과 텃논이 ‘미래 교실’이다
- 코로나 시대, 전환의 교육학 | 조진희 …… 104
2부 . 위험은 민주적이지 않다
‘포스트 코로나 교육’이 아닌 ‘지금 코로나 교육’
-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코로나 시대의 교육 사례 | 정용주 …… 120
아이들의 꿈에도 사회적 거리가 만들어졌다
- 재난은 누구에게나 ‘평등’한가 | 김중미 …… 136
코로나 시대, 노들야학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 장애인과 코로나19, 그 감염병의 무게 | 천성호 …… 154
특성화고 학생들, 그들 각자의 고민
- 코로나19 사태, 취업 희망 학생들과 학교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며 | 이윤승 …… 167
코로나19가 호출한 노동과 몸, 그리고 교육
- 코로나 시대가 드러낸 교육과 교사의 역할 | 이현애 …… 182
3부 . 재난 이후 우리가 만들어 갈 사회
‘구글리피케이션’
- 온라인 교육 시장이 공유지를 약탈하는 방법 | 채효정 …… 202
재난의 비일상에서 새로운 일상의 재구성으로
- 대학 등록금 반환 운동의 의의와 한계 | 강석남 …… 223
인권으로서의 어린이·청소년 돌봄
- 코로나 시대, 돌봄을 돌아보다 | 서상희 …… 240
부정한 동맹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 일상으로 돌아간 이후의 교육 | 정용주 …… 257
부록 . 코로나19 현장 리포트
-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환한 학교와 교육
교사 노동과 학교의 의미 다시 생각하기 | 양서영 …… 282
교실 속 섬이 되어 버린 아이들 | 박노해 …… 287
농·산촌 작은 학교에서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하다 | 김석규 …… 291
배우려는 아이들, 배울 수 없는 학교 1
- 수업편 :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 정수연 …… 295
배우려는 아이들, 배울 수 없는 학교 2
- 평가편 :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 정수연 …… 301
코로나19가 드러낸 급식 노동자의 현실과 학교의 민낯 | 정명옥 …… 305
작은 학교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들 | 김인순 …… 312
코로나19가 학생들에게 남길 흔적 | 안정선 …… 316
장애 학생에게도 ‘평범한’ 오늘은 올까 | 윤규식 …… 322
코로나19로 멈춰진 일상에서 학교를 생각하다 | 최영미 …… 328
저자소개
책속에서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변화의 방향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교실 없는 시대’가 준비 없이 도래했고 전통적 학교교육의 지루함에 대한 공격을 가속화하면서 학교와 교실의 존재 이유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기다리거나 재난 상황이라 작금의 혼란은 어쩔 수 없었다며 합리화만 할 것인가? 그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의 학교교육과 미래 교육 담론을 상호 성찰하며 쌍방향의 풍요로운 해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 정용주, 〈여는 글 : 코로나19와 쌍방향의 풍요로운 해체〉
결국 이 모든 모순의 핵심에는 입시가 있다. 모든 학생을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보게 하여 등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 대학을 가게 해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학을 하자마자 급식도 하면서 하루 종일 시험을 치게 하는 모의고사를 보는 것이다. 빨리 모의고사를 봐야 상대적인 위치를 알고 정시로 갈지 수시로 갈지 입시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여론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에 지금의 상황에서 위험을 느끼고 입시가 의미가 없다는 학생들이 시험 선택권을 주장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 교육부에서 허가한 체험 학습을 쓰겠다고 하면 어찌할 것인가? 그리고 한 학교라도 시험을 못 치게 돼서 그 학교 학생들을 빼고 성적을 내면 그 성적은 입시 자료로서 의미가 있는 것인가? 서로를 비교하는 상대 평가를 통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에서는 나의 성공을 위해 나보다 못한 학생들의 시험 응시가 필수인데, 강제로 되풀이되어 왔던 이러한 시스템에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균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 조영선, 〈코로나19와 입시 중 누가 더 힘이 셀까 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다고, 아이들이 다시 아침마다 학교에 간다고,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까. 봄이 오면 백신을 믿고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것인가. 지난 1년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나. 또다시 학교에게 학생들의 정서 치유와 학습 부진을 책임지라고 등 떠밀 것인가.
재앙 앞에서 우리는 항상 민낯을 드러낸다. 교육 생태계는 몸집을 부풀리며 마을을 흡수하고 일거리를 늘려 왔으나, 2014년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딱히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을 코로나 팬데믹이 알려 줬다. 오늘도 아이들이 없어 텅 빈 학교는 수명을 다한 공장처럼, 거대한 무덤처럼 마을의 한복판에 불을 끄고 누워 있다. 아무도 모르게 거인이 된 학교는 혼자서 울고 있다. 누가 거인의 손을 잡아 줄 수 있을까.
- 이하나, 〈남몰래 거인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