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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8896880193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5-07-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어린이가 먼저 멸종하기 전에 | 장하나 7
1부 • 어린이를 혐오하는 사회
‘애새끼’, ‘초딩’에서 ‘잼민이’, ‘금쪽이’까지 | 난다 18
- 어린이에 대한 멸칭과 혐오 표현의 사례들
어린이 안전을 위해 내어준 ‘이름’들, 만들어 낸 ‘법’들 | 곽지현 35
‘민식이법 놀이’란 없고, 길 위에서 위태로운 어린이들은 있다
노키즈존으로 읽어 내는 어린이 배제 사회 | 백운희 60
- 어린이와 여성 양육자를 위축시키는 차별
체벌, 어린이에 대한 합법화된 폭력 | 공현 96
- 체벌은 사라지지도, 금지되지도 않은 현재의 문제다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돌아온 어른들의 ‘억까’ | 남궁수진 121
- 핵 오염수 방류 반대와 기후 소송에 나선 어린이들은 어떤 반응을 마주했나
성평등·성교육 도서는 어린이의 권리다 | 김용실 136
- ‘금서’가 아니라 모두에게, 더 많이 필요한 책들
2부 • 어린이는 시민이다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 이은선 156
- 나이주의적 언어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
“어린이도 시민이다!” | 김영미 174
- 어린이책에서 어린이 삶의 고통을 응시하다
“어린이·청소년은 더 많은 자유시간이 필요하다!” | 따이루 201
- 어린이·청소년의 입장에서 교육 문제를 이야기한 ‘학습 시간 줄이기’
닫는 글
혐오와 보호는 함께 작동한다 | 공현 220
저자 소개 22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인류라는 강줄기를 타고 흐르는, 인간이라는 하나의 물방울이다. 모든 어린이와 나는 하나의 강으로 이어져 있다. 우리의 미약함이 모여 강물을 더 맑게 하고, 강줄기를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 인간이 강의 일부가 아니라 각자 한 방울의 물이기를 선택한다면, 결국 인류는 증발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약한 존재들이 먼저 고통 받고 사라질 것이다. 인간 중에서는 나도 내 딸도 약한 축에 속한다. 우리에게는 공존이 생존이다.
오늘도 나는 어른이자 어린이다. 모든 어른은 어린이의 연장선이다. 그래서 노키즈존은 ‘노휴먼존’이다. 어린이를 환대한다는 것은 곧 나를 환대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연결된 감각을 회복하지 않으면 어린이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어린이가 먼저 멸종할 것이다.
- 장하나, 〈어린이가 먼저 멸종하기 전에〉
모든 어린 사람이 예의가 없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초딩’이라는 말은 그 집단 전체를 평가, 비하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초등학생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도 예의가 없는 행동을 하는 등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초딩’이라고 부르며 무시한다. ‘초등학생’이 멸칭이 되는 셈이다.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소위 ‘진상’인 사람들의 언행을 무심코 ‘어린 사람’이어서 그럴 거라고 짐작하는 것은 결국 어린이 청소년을 ‘부족하고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강화될수록 ‘어린 사람’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도 더 서슴없이 쓰이게 된다.
- 난다, 〈‘애새끼’, ‘초딩’에서 ‘잼민이’, ‘금쪽이’까지〉
민식이법을 타깃 삼아 어린이 혐오를 퍼뜨리는 악성 유튜버들의 목소리는 계속 커졌다. 어린이를 조롱하는 단어들도 서슴지 않고 사용했고, 달려오는 아이들을 피하는 ‘스쿨존을 뚫어라’라는 게임까지 만들어 가며 어린이에 대한 혐오를 확산시켰다.
그 과정에서 ‘민식이법 놀이’라는 기괴한 단어도 만들어졌다. ‘민식이법 놀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민식이법 놀이’라는 표현은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의 이름을 마치 운전자에 대한 가해자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민식 님 그리고 그 양육자는, 최소한 스쿨존에서는 같은 사고를 막아 보고자 귀한 이름을 내주었다. 그런데 차량 주변의 어린이들을 가리켜 ‘민식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며 민식이법을 어린이를 혐오하는 구실로 삼는 모습은 그 뜻에 배반되는 일이다. 둘째, 운전자 위협 행위에 ‘놀이’라는 말을 붙여 오히려 그 행위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가볍게 만들었다.
- 곽지현, 〈어린이 안전을 위해 내어준 ‘이름’들, 만들어 낸 ‘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