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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299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04-01-15
책 소개
목차
시
권혁제 / 서울신문
당선작 _ 土雨
신작시 _ 밀물 / 불발탄 / 엘리베이터 속 거울 / 동치미 / 빙하기
당선소감 _ 진짜 시인의 굴레를 쓰며
심사평 _ 만만찮은 복잡성과 흥건함
김성규 / 동아일보
당선작 _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
신작시 _ 꿀단지 / 눈동자 / 구름에 쫓기는 트럭 / 물고기는 물고기와 / 국경 넘는 사내
당선소감 _ 시, 인간의 위대함과 초라함
심사평 _ 절제된 수사, 상상력 빛 더해
김재홍 / 중앙일보
당선작 _ 메히아
신작시 _ 나는 날마다 야구경기를 모니터한다 / 영웅의 죽음 / 도미네이트 / 南牧馬城 / 까치구멍집
당선소감 _ 뜨겁게 지나온 삶의 기억을 되살리고파
심사평 _ 웃음과 연민 동시에 끌어내
김종현 / 조선일보
당선작 _ 폐타이어
신작시 _ 헌옷 / 길 위에 있다 / 유금리 시편 1 / 육금리 시편 5 / 밥상
당선소감 _ 詩作은 눈물로 바위 뚫는 작업
심사평 _ 문명의 피곤 어루만지는 힘 탁월
김지훈 / 문화일보
당선작 _ 시월의 잠수함
신작시 _ 기둥의 발견 / 낙과 / 물고기 잡기 / 자리바꿈 / 한밤중의 탄생
당선소감 _ 가슴의 불로 삶의 날것 익혀갈 것
심사평 _ 역동적 시어들 호방한 기운 넘쳐
김춘남 / 부산일보
당선작 _ 눈물길
신작시 _ 안개 사우나 / 달 / 정년퇴직 / 문패 / 감을 깎다가
당선소감 _ 나만의 詩法으로 멀리 나아가기를…
심사평 _ 형상성의 울림과 감동
문신 / 세계일보
당선작 _ 작은 손
신작시 _ 힘의 균형 / 연꽃무늬 文身 / 염소 / 벽 / 빨간 모자를 쓴 사내
당선소감 _ 시가 말하기를 스스로 아파하지 마라
심사평 _ 구체적 부분에 충실하면서도 전체를 보여주는 시
안성호 / 경향신문
당선작 _ 가스통이 사는 동네
신작시 _ 개와 달 / 감자 / 겨울의 냄새 / 옥상이 궁금하다 / 가을에
당선소감 _ 꿈속에서 본 사과나무의 행운
심사평 _ 자신의 목소리 있는 작품 기대
예현연 _ 한국일보
당선작 _ 유적
신작시 _ 이중주 / 自閉 / 아버지 텔레비전 속에 들어가신다 / 내 창 밖, 고양이 / 한번 교차한 두 직선은 점점 멀어진다
당선소감 _ 드러냄과 숨김의 숨바꼭질
심사평 _ 시적 묘사의 묘미 체득한 작품
이동호 / 매일신문
당선작 _ 조용한 가족
신작시 _ 한밤중의 창세기 / 쥐라기 공원 / 낙원빌라 / 어두운 빛 / 독서 2
당선소감 _ 좋은 시로 보답
심사평 _ 담담한 필치, 적절한 언어 돋보여
시조
김미정 / 동아일보
당선작 _ 왕피천, 가을
신작시 _ 화엄사행 / 파장 / 봄비 / 솟대 / 황다인 丁茶
당선소감 _ 돌아서지 못하는 연어처럼
심사평 _ 시조 읽는 재미 넉넉히 선사
이교상 _ 서울신문
당선작 _ 긴 이별 짧은 편지
신작시 _ 몸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달의 문신 / 탁, 탁, 내리치는 죽비 소리 / 여름, 편지 / 풀꽃 둘러앉은 모래톱 / 하늘꽃 내리는 소리
당선소감 _ 거추장스러운 말의 겉옷을 벗어던지고
심사평 _ 목을 젖히고 뽑는 가락이 득음의 경지에 이른 듯
정혜숙 / 중앙일보
장선작 _ 앵남리 삽화
신작시 _ 우수 무렵 / 계림동 일기 / 비의 이미지 / 풍경 1 / 전나무 숲에서
당선소감 _ 기꺼이 이 짐을 지고 걸을 일만 남았다
심사평 _ 쓸쓸함의 정서 담은 정제된 심상
황성진 / 조선일보
당선작 _ 겨울, 연포에서
신작시 _ 억새 / 간월도 / 낙엽, 쓸쓸한 소식 / 이자 / 횟집에서
당선소감 _ 억센 손에 멍든 채 누운 사연들
심사평 _ 순간적 충격 전하는 말부림 빼어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
가슴을 풀어헤친 여인
젖꼭지를 물고 있는 갓난아이,
온몸이 흉터로 덮인 사내
동굴에서 세 구(具)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부장품과 함께
바닥의 얼룩과 물을 끌어다 쓴 흔적을 설명하려
삽을 든 인부들 앞에서 웃고 있었다
사방을 널빤지로 막은 동굴에서
앞니 빠진 그릇처럼
햇볕을 받으며 웃고 있는 가족들
기자들이 인화해놓은 사진 속에서
들소와 나무와 강이 새겨진 동굴 속에서
여자는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고
사내는 짐승을 쫓아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으리라
굶주린 새끼를 남겨놓고
온몸의 상처가 사내를 삼킬 때까지
지켜 동굴로 돌아오지 못했으리라
축 늘어진 젖가슴을 만져보고 빨아보다
동그랗게 눈을 뜬 아기
퍼렇게 변색된 아기의 입술은
사냥용 독화살을 잘못 다루었으리라
입에서 기어 나오는 구더기처럼
신문 하단에 조그맣게 실린 기사가
눈에서 떨어지지 않는 새벽
지금도 발굴을 기다리는 유적들
독산동 반지하동굴에는 인간들이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