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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2885542
· 쪽수 : 119쪽
· 출판일 : 2014-11-25
책 소개
목차
잭나이프
옮긴이의 말: 극도로 간결한 문체 뒤에 숨겨진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세실의 삶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다. 그는 세 번 결혼을 했고, 자식은 없었다. 젊었을 때는 오랫동안 연극과 마술 사이에서 망설였다. 그는 런던에 있을 때 날마다 몇 시간씩 승마를 했다. 그는 그녀에게 거의 질문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그걸 불평하지 않았다. 그녀는 얘기해줄 것이 없었다. 그녀의 인생은 그를 만났던 날부터 시작되었다. 그를 만났던 날… …. 그날은 그녀가 칼로 찔렀던 날일까? 그의 연극을 보았던 날일까? 그가 파리에 도착한 날일까? 이제 콩코르드 역, 비, 피와 잭나이프는 다른 시간에 속해 있었고,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 어떤 다른 여자에게 속해 있었다.
아주 작은 상처였다. 그러니까 그녀는 칼에 피가 묻고, 세실이 다른 점퍼를 사야 할 만큼의 상처를 입혔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여기 있었다. 그는 그녀 옆에서 코를 골았고,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은 다 지난 일이었다. 그녀는 세실을 소극장에서 만났고, 지하철 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숙이고 세실의 엉덩이 위쪽의 흉터에 입술을 댔다. 상처는 부풀거나 울퉁불퉁하지 않게 잘 아물었다. 그녀는 세실의 허리에 머리를 기댔고, 그는 코 고는 소리를 그쳤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가 잠을 깼다. 엘리자베스는 머리를 들고 다시 한 번 칼자국에 입을 맞추고 나서 그에게서 떨어졌다.
어느 날 아침,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잠이 깼다. 세실이 옆에 없었다. 그녀는 시계를 보았다. 여덟 시 반이었다. 그녀는 그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주방에 있었다. 그녀는 냄새를 맡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상한 냄새였다. 탄내. 토스트가 타는 냄새였다. 세실이 토스트를 타게 내버려두었다 … …. 엘리자베스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건 며칠 전부터 절망적으로 기다리던 신호였다. 세실이 그녀를 떠나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증거를 잡았다. 그녀는 그가 떠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세실이 바라는 여자가 되기 위해 이 탄내를 기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