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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2885559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4-11-25
책 소개
목차
커플
옮긴이의 말: 달콤한 말 한마디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연애소설
리뷰
책속에서
로익은 그다음 주에 엘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엘렌의 윗니 사이에 풀, 아니 샐러드 조각이 끼어 있었다. 로익은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는 일부러 말을 시켰다. 그는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입에 시선을 고정하고 치아를 드러나게 할 음절이나 미소를 기다렸다. 그녀는 먹고 있었다.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을 닦았다.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말을 시작하면서 미소 짓길 기다렸다. 그는 커피 두 잔과 계산서를 부탁했다. 그는 엘렌을 바래다줄 것이다. 그리고 키스할 것이다. 그는 그녀의 볼 안쪽, 잇몸에 이어 치아로 혀를 옮기다 잇새에 낀 푸른 야채 조각을 없앨 것이다.
야채 조각은 엘렌이 커피를 마실 때 사라졌다. 그는 그녀를 바래다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지 않았다.
욕실에서는 뭔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전기 면도기와 각각 칫솔과 치약이 담긴 컵 두 개가 있을 것이다. 같은 치약을 쓰는 게 아니라면. 아니, 그들의 입은 같은 맛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숨결이 뒤섞여 같은 냄새가 날 것이다.
로익은 화장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작은 문을 열었다. 욕조도 세면대도 보이지 않았다. 수납장도 없었다. 선반 위에는 두루마리 화장지들과 탈취제 한 병이 놓여 있었다. 하얀 바닥에 변기용 솔 하나가 있었다. 잡지도 없었고, 벽에 붙여놓은 것도 없었다. 로익은 거칠게 변기의 물을 내렸다. 다음에는 욕실을 조사할 것이다 .
그는 오른손으로 호주머니에서 핀을 꺼냈다. 그는 핀으로 페서리를 찔렀다. 열다섯 번을 찔렀다. 고무막 표면에 골고루 찔린 열다섯 개의 작은 구멍. 열다섯 개의 작은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