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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297069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12-20
책 소개
목차
인사말
우리가 함께 만든 공감의 무늬
1장 슬픔을 연구하는 슬픔
깊은 슬픔을 지닌 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치 계속해서 화살을 맞는 사람처럼
세상과 나를 연결지어준 여자들
이제 도움 받는 일에 익숙해져보려고 해요
수치심을 덜 두려워하기
2장 우울과 고통을 말하기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가 어려운 사회
제가 잃어버린 사람들을 기억해요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지요
부단히 연습하며 마음을 전달하려 애써야 해요
고통의 언어와 치유의 언어
우리 서로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3장 나아지기 위해, 나아지지 않더라도
고통을 겪었고 눈물을 흘렸고 괴로워했다고
저는 또 다른 모래성을 쌓고 싶어요
언제부턴가 비관주의자가 되었어요
희망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구요!
세상이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하지만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
4장 네 곁에…… 내가 있어
나의 오래된 페미니스트 친구들
영웅이 되지 않는 여자들 사이를 헤매며
학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
저는 고작 스무 살이었어요
우리의 삶은 늘 삶을 넘어서고
서로에게 반응하고 응답하는 것
우리는 더 보듬어야 해
맺음말
슬퍼하는 사람들과 그 곁에 있는 이들에게
리뷰
책속에서
선생님께서도 깊은 슬픔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오셨지요. 그분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마다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빨래를 개다가 메일을 보내다가 문득문득 떠올라 내가 다 억울해진 적이 있으셨을까요. 너무 커다란 타인의 고통 앞에서, 나의 고통에 대해서는 겸허해진 때가 있으셨을까요. 돕고 싶지만 도울 수 없는 순간을 자주 만나셨을까요. 고통은 결국 한 사람 안의 일이라 무력해진 때가 있으셨을까요. 함부로 이입하거나 공감하지 않으려고 거리를 둔 때도 있으셨을까요.
저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요.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인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몇몇 예외적인 ‘초적응자’들을 제외하고 누가 삶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느낄 수 있겠어요? 반면 세상은 온통 ‘초적응자’들만을 정상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상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