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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72976387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희망을 향한 미완의 기록_박원순 4
1장 _ 검은 재앙
태안, 6천억 원짜리 환경 쓰나미에 휩쓸리다_노진철 12
푸른 바다, 검은 재앙 안에 갇히다_박진섭 86
금빛 바다를 잃어버린 사람들_위평량 140
지금의 태안 1_피해 주민의 삶의‘빛’과‘그림자’ 188
2장 _ 재난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초기 재난관리의 실패_이재은 194
재난은 있어도 재난 보도는 없었다_박동균 234
재난관리 매뉴얼_양기근 262
지금의 태안 2_태안, 2010년의 재난관리 현실과 삶 282
3장 _ 생존, 그 이상의 삶
갈등 관리 해법을 찾아서_박태순 288
파괴된 삶을 복원하라_유현정 336
지금의 태안 3_2010년 봄, 다시 태안을 다녀와서 368
에필로그
태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_이재은 374
부록
피해 주민 8명에게 듣는 재난 이야기_김혜선 382
100일간의 기적_김겸훈 404
현수막으로 보는 태안 사고일지_이평주 43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책임 소재 규명과 피해보상 문제는 미해결 과제로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평생 바다를 일터삼아 살아가던 어민들은 졸지에 날품팔이 노동자로 생계를 잇고 있다. 굴 양식장을 통째로 잃은 어민들에게 보상은커녕 방제비조차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 태안 주민들은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 피해 속에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연재난에 이은 고통스런 사회재난은 현재진행형이다.
―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장씨는 최근 기름보일러를 화목보일러로 바꿨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기름값이 버거워서 내린 용단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태안 읍내로 나가 친구들과 만나던 일도 한 달에 서너 번으로 줄였다. 그는 친구들만 돈 내는 것이 면목이 없어서 친구들 모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안 나가고 있다고 씁쓸하게 웃는다. 미래의 수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선 생활비를 줄여야 했다. 가족끼리 고기를 사 먹던 횟수도 줄였고, 대학 다니는 자식들 용돈도 월 2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줄였다.
― 23~24쪽. 1장_<태안, 6천억 원짜리 환경 쓰나미에 휩쓸리다> 중에서
방제의 성패가 달려 있는 초동 대응 72시간 동안의 해상 방제는 실패했다. 오일펜스와 유화수기를 이용한 기름 회수 방법은 기상 악천후 상황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 사고 지역 주위에 친 800미터의 오일펜스는 높은 파도 앞에 제 기능을 못했고, 200억을 들여 만들었다는 450톤 최첨단 방제선은 초동 기름 회수에 실패했다. 그나마도 오후 5시경부터 8일 오전 7시경까지는 기상 악천후로 방제 조처를 중단해야 했고, 8일 저녁 8시경부터 9일 새벽 3시까지는 빠른 조류 때문에 방제가 중단되었다. 해경은 가장 주요한 초동 방제 시기에 해상 방제에 손을 놓고 있으면서도 방제 역량을 해안방제에 집중하는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7일과 8일 이틀간 해안방제 실적은 거의 전무했다. 매뉴얼에는 태안해역의 특성상 방제선을 이용한 해상방제 기간이 극히 짧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안에 오일펜스를 2중, 3중으로 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태안해양경찰서는 8일 새벽부터 9일까지 가로림만, 학암포, 근소만 일부에 오일펜스 8.8킬로미터를 설치하는 데 그쳤다. 추가 설치도 이미 기름이 서남쪽으로 확산된 상태에서 10일 오후부터 근소만, 안면도 일대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 32~33쪽. 1장_<태안, 6천억 원짜리 환경 쓰나미에 휩쓸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