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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76824141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제1편 / 왕권과 그 특권
1장 rex
2장 xSay-와 이란의 왕권
3장 그리스의 왕권
4장 왕의 권위
5장 명예와 명예의 표시
6장 마법적 힘
7장 kr?tos
8장 왕권과 귀족
9장 왕과 그 백성
제2편 / 법
1장 themis
2장 dike
3장 ius와 로마에서의 서약
4장 *med-와 척도의 개념
5장 fas
6장 censor와 auctoritas
7장 quaestor와 *prex
8장 그리스에서의 서약
제3편 / 종교
1장 신성
2장 신주의 헌납
3장 희생제사
4장 서원
5장 기도와 간구
6장 징조와 전조의 라틴 어휘
7장 종교와 미신
옮긴이 해제
인도유럽어 목록표
인용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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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 찾아보기
연구 어휘 찾아보기
책속에서
라틴 용어 sacer는 ‘신성’의 가장 엄밀하고 구체적 의미표상을 담고 있다. 세속과 신성의 구별이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곳은 라틴어이다. 또한 ‘신성’의 모호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도 라틴어이다. sacer는 신에게 바쳐진 것과 지울 수 없는 오염으로 가득 찬 것, 장엄한 것과 저주받은 것, 숭배받는 것과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양면적 의미가치는 sacer와 sanctus를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sanctus와 관련된 형용사에는 이 의미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를 지칭하는 공통된 인도유럽어 용어는 없다. 이는 즉각 확인된다. 또한 역사 시기의 많은 인도유럽어에도 그 용어가 없었다. 이는 놀랄 일이 전혀 아니다. 일정한 명칭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이 개념의 성질 자체에서 유래한다.
종교가 제도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제도는 다른 제도들과 분명하게 분리되지도 않고, 이들 제도의 외부에도 존립할 수 없다. 종교의 경계가 분명히 확정된 일정한 영역이 있고, 종교에 속한 것과 종교에 외적인 것을 알 수 있다면 종교를 생각할 수 있고, 따라서 그것을 명명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도유럽 문명권에서는 모든 것이 종교에 물들어 있고, 모든 것이 신의 세력에 대한 징조이거나 작용이거나 그 반영이다. 특수한 신앙 결사체를 제외하고는 제사의식과 신앙 전체에 적용되는 특정 용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종교’를 가리키는 용어는 각기 독자적으로 형성되었다. 우리는 이들 용어의 고유한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뱅베니스트의 시도는 과거의 어휘 연구와는 달리 이러한 방법적 원리를 제시한 새로운 연구로 볼 수 있다. 원시 인도유럽사회를 지배한 사회적 기반과 제도어휘를 통해서 구전(口傳) 사회의 특이한 구조를 발굴하고 해석함으로써 고고학, 인류학, 신화학, 사회학과 경제학, 법학 등에 중요한 시사를 던져 주고 있다. ‘인도유럽어’, 그리고 ‘인도유럽사회’의 개념은 언어학적 개념이며, 언어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것은 역사, 사회, 문화적 개념이 아니다. 그리하여 뱅베니스트는 언어자료를 통해서 언어학적 접근 방법으로 실제적인 문화의 여러 측면에 대한 연구를 확장해 나간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문화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는 고고학, 인류학과는 구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