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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억

이방의 기억

(고향.국가.자유)

이연숙 (지은이), 신지영 (옮긴이)
  |  
그린비
2019-06-20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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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억

책 정보

· 제목 : 이방의 기억 (고향.국가.자유)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76824943
· 쪽수 : 296쪽

책 소개

한국 국적의 여성 언어학자 이연숙이 일본 사회에서 살면서 경험한 다층적인 생각의 지표들을 보여 준다. 카뮈, 양석일, 이양지 등 식민지주의로 인해 경계로 밀려난 이들의 끝없는 방황을 바라보는 ‘문학론’과 외국인을 배척하는 심리의 역사적 배경을 되짚는 ‘정치론’.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세계의 관절을 탈구시키는 방법

1부. 문학자들의 끝없는 방황
아시아 식민지에서 읽는 알베르 카뮈
허무에서 꿈으로
말의 심연으로부터
정위와 이동
디아스포라와 국문학

2부. 인간에게 자유는 ‘무거운 짐’인가
‘잡거’에 대한 공포
민족 차별과 교육
전쟁이라는 덫
‘적반하장’에 맞서서
우리는 상처 입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3부. 월경이라는 사상을 다시 더듬다
경계선 위의 지성
관계항으로서의 ‘일본’
‘비전’의 연쇄
심장부로부터
탈출하는 자들
비내리는 시나가와 역
생각한 것을 쓴 결과
갈 수 없는, 그냥 꼬레
지하실, 최후의 안식처
속삭여 오는 소리
의지와 행위
‘야옹’하고 울면 생각하는 근대 일본의 큰 문제

맺음말
글의 출처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이연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히토쓰바시대학대학원 언어사회학과 교수이며 히토쓰바시대학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 한국학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학연구센터를 통해 세계적 한국학 연구자들의 교류를 도모하면서 일본에서 한국학의 지반을 확대하고 그 깊이를 심화시키고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히토쓰바시대학대학원 사회학연구과에서 사회언어학 및 문화 사상사를 전공했다. 박사논문인 「국어라는 사상」은 1997년에 일본의 권위 있는 학술상인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고, 그 밖에 다수의 저역서가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로는 『국어라는 사상: 근대 일본의 언어 인식』(2006), 『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공저, 2005), 『말이라는 환영: 근대 일본의 언어 이데올로기』 (공저, 2012), 『두 조선의 여성: 신체·언어·심성』 (공저,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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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엮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부교수. 한국·동아시아 마이너리티 코뮌의 형성·변화를 1945년 전후 기록/문학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면서, 현재의 난민·장애·비인간 존재의 곁/뒤에 설 수 있는 글쓰기를 꿈꾼다. 저서로는 『不부/在재의 시대』(2012), 『마이너리티 코뮌』(2016), 『난민, 난민화되는 삶』(2020, 공저), Pandemic Solidarity (2020, 공저), 『動物のまなざしのもとで』(2022,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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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현대 사회에서 택시 드라이버는 ‘이동’(移動)과 ‘이산’(離散)의 상징인 것일까? 도쿄의 양석일과 파리의 홍세화의 운명은 이러한 생각이 들게 했다. 아무런 생활 수단도 갖지 못한 채 유일하게 지닌 것이 운전면허라면 사람들은 종종 택시 드라이버를 직업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대도시를 목적도 없이 방황하며 택시를 타 줄 승객을 찾는다. 고용주의 명령과 고객의 지시는 택시 드라이버들이 지켜야만 하는 신성한 법도이다. 적어도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가혹한 노동 조건하에서 밤낮 구별 없이 운전을 계속해야 하는 택시 드라이버의 모습은 도쿄에서도 파리에서도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양석일과 홍세화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망명자인 홍세화는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돌아갈 수 없게 된 한국에 대하여 비통한 망향의 마음을 품고 있다. 그리고 겨우 얻게 된 [프랑스] 체류 허가증에 “갈 수 없는 나라… 꼬레”(‘꼬레’는 프랑스어로 ‘코리아’를 의미한다.)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홍세화는 센강을 향해 절망적으로 외친다. 그러나 그 한편에서 홍세화는 유머가 넘치는 필치로 프랑스와 한국의 정치 상황, 문화 상황을 비교한다. 이를 통하여 한국 사회가 이질적인 타자를 받아들이는 ‘똘레랑스=관용’ 정신이 결여되어 있음을 비판한다. 그러한 비판에는 일종의 정신적 여유조차 엿보인다.


조선어 안을 조금 들여다보면, 참으로 ‘우리’투성이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도 ‘우리’로 시작한다.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우리 바둑이’라는 식으로 강아지까지 ‘우리’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혼자만 살고 있는 집도 ‘내 집’이 아니라 ‘우리 집’이며 순정을 나눈 부부야말로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서로 부르는 것이다. 이 속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전형적인 ‘우리’의 용례는 ‘우리나라’, ‘우리말’일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를 ‘한국’이라고 하고, ‘우리말’을 ‘한국어’라고 한다면, 냉정하고 낯선 느낌이 들어서 동포로서는 뭔가 배신당했다는 느낌조차 들 정도이다. 더구나 ‘우리’를 사용하면 ‘한국’인가 ‘조선’인가라는 성가신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란 국적의 구분을 강조하는 정치적 단위가 아니라 민족의 일상적 정감에 호소하는 감정의 공동체를 가리킨다(이 지점에서 나에게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가 뚜렷이 떠오른다).


아이덴티티란 물건이 아니다. 누구도 아이덴티티를 소유하고 있을 리가 없다. 아이덴티티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일 테지만, ‘나는 ○○이다’가 아니라 ‘나는 ○○이 된다’라는 대답이야말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낸다. ‘나는 ○○이다’라고 어떤 곤란이나 주저함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자는, 사실은 몇 가지 외적 권위에서 주어진 특허장을 손에 넣고 있음에 불과하다. 아이덴티티란 실제가 아니라, 흐름이며 움직임인 것이다. ‘재일’이란 이러한 이동이 만들어 낸 움직임의 다른 이름이며, ‘안’과 ‘밖’이 반전하는 패러독스에 가득 찬 장소일 것이다. 이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패러독스에 손쉽게 해답을 부여하려고 하는 자는, 어떤 안주의 땅을 구하고 초월적 이념으로 자신의 존재를 보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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