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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주의/공산주의
· ISBN : 978897966110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5-02-05
책 소개
목차
1장 자본의 야만성
2장 계급 문제
3장 억압받는 사람들의 호민관
4장 노동당의 의회주의
5장 투쟁의 학교
6장 단결이야말로 우리의 힘이다
7장 "그런 일은 결코 얼어나지 않을 거야 …"
8장 왜 혁명인가
9장 스탈린의 사회주의 왜곡
10장 사회주의와 인간 본성
11장 지도자들의 정당
더 읽을거리
책속에서
・ 1장 자본의 야만성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자본주의)는 모순에 찬 체제다. 이런 모순들은 경제 위기가 터질 때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모든 일이 잘 돌아갈 때면 체제의 논리에 의문을 품지 말라고, 자본주의야말로 최상의 체제고 인간 본성에 맞는 체제라고들 한다. 우리는 그저 잠자코 체제 논리에 복종하면 된다. …
그러나 일이 잘 안 돌아가기 시작하면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말한다. 막대한 돈을 부자와 권력자한테 쏟아붓는다(이들이야말로 내내 가장 멍청하고 게으른 자들이었음이 드러났는데도 말이다). … 2008년에 각국 정부는 금융기관들이 망하지 않게 하려고 자금지원, 신규대출, 지급보증 형태로 8조 4240억 달러(1경 원)를 썼다. … 하루 생활비가 1.25달러(1378원) 미만인 14억 명을 가난에서 구제하는 데 매년 1730억 달러(191조 원)만 있으면 된다. 바꿔 말해 2008년에 들인 돈을 바로 이런 사람들한테 직접 지원했으면 지구 상에서 50년간 극빈 상태를 없앨 수 있었다. …
전쟁과 경제 위기가 여전히 인류 삶의 되풀이되는 특징이다.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인류의 미래 자체가 위험에 처했다. 앞으로 또다시 200년간 이런 식으로 자본축적이 가능할지, 100년이나 50년 동안이라도 가능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제1차세계대전으로 학살극이 한창일 때 독일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는 "사회주의로 이행이냐, 야만주의로 퇴보냐"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룩셈부르크의 단호한 선택은 점점 더 우리 몫이 되고 있다.
・ 2장 계급 문제
우리는 계급사회에 산다. 체제에서 이익을 얻는 이들은 이 사실을 부정하려고 엄청 공을 들인다. 돈이 엄청 많은 최고경영자와 '사업가', 사장 등은 사회가 뚜렷이 나뉜다거나 이런 격차가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털끝만치도 용납하지 않는다. …
우리는 이제 모두 중산층이라거나, 우리 사회가 계급 없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거나, 계급에 관해 말하는 것은 조야하고 구닥다리라는 식의 분석은 널렸다. 그러나 그런 분석은 생산수단(공장, 사무실, 콜센터, 농지, 은행 등)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작은 집단이 존재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무시한다. 이들이 바로 지배계급이다. …
지배계급은 사회의 나머지와 이해관계가 정반대인 뚜렷이 구별되는 사회계층이다. 우리의 피와 땀이 저들의 이윤이다. …
더 좋고 평등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은 단지 부자의 재산 일부를 빼앗는 것만 뜻하지 않는다. 지배자들한테서 사회적 권력을 박탈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좌지우지하는 능력을 빼앗아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주의자는 지배계급과 대립하는 처지에 놓인 계급(노동계급)에 기대야 한다. …
전 세계의 이런 노동계급은 그저 고통받는 대중이 아니다. 노동계급에게는 힘이 있다. 이를 두고 마르크스는 "자본가계급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무덤을 파는 사람들을 만들어 낸 셈이다" 하고 썼다. 물건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디어를 내자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본가한테는 참 안된 일이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생각과 감정이 있다. 기업인 헨리 포드는 언젠가 다음과 같이 불평했다. "나는 한 쌍의 손을 고용할 뿐인데 언제나 거기에 사람이 딸려 온다." …
사회주의자가 노동계급을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노동자한테는 힘이 있다. 노동자들은 생산에서 중심적 구실을 한다. 런던의 지하철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수도 전체가 멈춘다. 지하철 사장들이 파업하면, 기껏해야 근처 고급 와인바 사장 정도만 신경 쓸 것이다. …
사회주의자가 노동자한테 기대는 둘째 이유는 이 계급이 다른 피착취 집단과 달리 변화를 이루려면 집단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 노동자들이 회사나 정부로부터 돈을 더 받고자 한다면 함께 행동해야 한다. 해고를 막으려 할 때도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한다. 노동자들이 자기 공장이나 사무실을 접수해 운영하고자 할 때도 한 덩어리가 돼야 한다. 노동자들은 공장을 쪼개서 각자 자기 몫만 가지고 일할 수 없다. 집단으로 공장을 접수하고 집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노동자 투쟁은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운동이었다. …
・ 3장 억압받는 사람들의 호민관
계급 분열이 자본주의의 핵심 특징이지만, 체제는 다른 많은 분열을 만들고 강화한다. 이런 분열들 탓에 체제에 맞설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노동자들이 때때로 서로 대립하기도 한다.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같은 사상은 역사가 깊지만, 인류 사회의 영원한 특징은 아니다. 이런 차별들은 각각 특정 시점에 생겨나 오늘날까지 이어지는데, 그것들이 체제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걸 돕기 때문이다. …
사회주의자의 출발점은 억압받는 사람의 편에 서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억압의 희생물이 된 노동자를 방어하는 것만 뜻하지 않는다. 억압받는 사람이 누구이든 모든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에 반대해야 한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사회주의자라면 임금이나 노동조건 같은 기본적 계급 쟁점을 두고 싸울 뿐 아니라, "민중의 호민관이 돼야 한다. 다시 말해 폭정과 억압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그 피해자가 어느 계급이나 계층이든 상관없이 폭정과 억압이 드러나는 온갖 현상에 맞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억압받는 사람들의 해방 투쟁은 '분리주의'라는 함정과 아무나 가리지 않고 연합하려는 함정 둘 다를 피할 때 가장 강력하다. 필요한 것은 더 급진적인 유형의 단결이다. 억압받는 사람들의 해방 투쟁은 노동자의 힘과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해진다. …
억압에 맞서 함께 저항하자는 생각을 인종, 성별, 성 정체성의 구분 없이 모든 노동자가 받아들일수록 이런 쟁점을 둘러싼 투쟁은 더 강력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싸움으로 만들어진 단결은 노동자들이 착취에 맞서서 벌이는 투쟁도 강화한다. …
사회주의자의 목표는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즉,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모든 사람이 함께 결정하는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억압은 이런 사회에서 물질적·사회적 토대를 잃고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편견을 만들고 낡은 편견을 되살려 낸다. "혁명을 기다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투쟁한다면 자본주의 아래서도 진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진보는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 결국 억압을 영원히 없애려면 사회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