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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83714978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13-03-04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5
1. 원전과 원폭, 그리고 민주주의 22
-원전 사고의 현장, 후쿠시마에서
과연 누가 피폭자인가
홀로코스트 앞에서 떠날 수 없는 유대인의 심정
히로시마를 겪은 일본에 왜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났나
원전과 원폭은 일란성쌍둥이
원자력 문제는 민주주의의 문제
2. 원전이라는 희생의 시스템 64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비핵평화대회를 다녀와서
내 고통의 근원, 원자폭탄
국가가 국민을 속이고, 버리고, 무시하는 시스템
국가를 의심하지 않는 시민
고통의 연대를 가로막는 것들
3. 원전과 동아시아의 현대사 94
-현대사가 집적된 도쿄에서
해방을 가져다준 ‘고마운 원폭’
평화 국가 일본, 핵 전진기지 한국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자기기만
일본의 평화 헌법은 아시아 공통의 것
4. 원전과 기지 134
-해군 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 강정 마을을 다녀와서
원전과 기지를 잇는 고리, ‘국가’
제주와 오키나와, 비극은 섬으로 흐른다
강정 해군 기지는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가
대미 자립을 지향한 정권은 왜 단명했을까
추모와 기념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들의 이름으로 복수하지 말라
5. 원전과 동아시아의 평화 214
-오키나와평화기념공원을 다녀와서
동아시아 전체의 퇴행
주변인들이 평화 헌법을 지키는 아이러니
히로시마 식 추모와 야스쿠니 식 추모
원전에 대한 노골적인 본심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재앙들
원전은 윤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세 사람의 공통점을 들라고 하면, 바로 평화에 대한 실천적 희구를 들 수 있겠다. 그런 우리들이 포스트 3·11이라는 시대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하여 대화를 거듭해온 결과가 이 책이다. 우리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문맥을 참고하며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눈 것은, 포스트 3·11이라는 상황을 단순히 실용주의적으로 또는 임상적으로 진단해서 만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좌담이 보다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그리고 여러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보다 깊게 사회를 고찰하는 데 유용하리라 믿는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졌을 당시의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서 참 가슴 아팠던 것이 있습니다. 일본인 희생자는 구체적인 숫자가 한 명 단위까지 정확하게 나와 있는데, 조선인은 거기에 몇 명 있었는지조차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략 10만 명, 혹은 5만 명이 있었다 하는 정도이고 사망자 역시 히로시마에서 3만 명, 나가사키에서 1만 명으로 전체 4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폭사자를 만 명 단위로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거친 추산만 했을 뿐 단 한 번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피폭자 중 사망자 수예요. 일본인의 경우 피폭자 총수에서 죽음에 이른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이 1/3 정도인 반면, 조선인의 경우는 1/2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조선인 피폭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똑같이 피폭을 당했어도 사후에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참 서글픈 일이지요. 게다가 이런 사실이 한국 내에서 완벽하게 잊혔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 국가임을 강조해왔잖아요. 그 때문에 평화 헌법을 갖고 있고요.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핵무기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를 지금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나라로서 강력한 반핵 정서가 있을 것 같은데, 거꾸로 현재 세계에서 원전이 가장 많이 들어선 나라 중 하나가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