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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8437146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02-23
책 소개
책속에서
브누아 경감은 자신이 갇혀있는 철창 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소름이 끼칠 만큼 완벽한 감금시설이었다. 마치 누군가를 가두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꾸며놓은 감금시설이 분명했다.
리디아라는 여자는 남자들을 유혹해 철창 안에 가두는 변태가 분명해. 차가 망가진 것처럼 쇼를 벌인 거야. 작정하고 남자를 유혹해 이곳에 가둘 생각이었겠지.
리디아가 남자를 유혹해 가두어놓을 생각으로 이 감금시설을 만들었다면 자못 문제가 심각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 설마 죽이지는 않겠지?
“혹시 브누아 경감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사생활까지 다 포함해서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파브르 경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편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혹시 브누아 경감에게 여자 문제가 있었나요?”
그 질문을 받은 가엘의 얼굴이 표 나게 경색되었다.
자밀라 경위는 냉랭해진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헛기침을 했다.
“남편에게 여자 문제가 있었는지 물었나요?”
“물론 듣기에 따라 무례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수사상 모든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브누아 경감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의심이 든 적이 있습니까?”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지는 몰라도 저는 그런 문제로 남편을 의심해본 적은 없어요.”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가죠. 곧 다시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리디아는 여전히 몸을 밀착한 상태로 브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나콘다가 몸을 감고 있는 느낌이었다. 리디아가 손을 사용해 브누아의 살결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야릇한 미소와 가끔씩 토해내는 엽기적인 웃음소리,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이 그의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계속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 있을 거야? 나를 위해 뭔가 해보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아?”
리디아는 불가능한 일을 강요하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안 되겠어. 정말이지 지금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실망이야. 당신처럼 허약한 남자가 어쩜 그 많은 여자들을 상대로 바람을 피우고 다녔을까?”
브누아는 자유로운 다리를 이용해 리디아를 차거나 머리로 받아버릴까 생각했지만 괜히 화를 돋우어봐야 좋을 게 없을 듯해 단념했다. 어차피 그의 손목에는 쇠창살에 연결된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그는 확인 차원에서 손목에 채워져 있는 수갑을 살짝 당겨보았다. 역시나 쇠창살에 단단히 매여 있었다. 전혀 가망이 없다고 봐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