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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8898716294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1-03-10
책 소개
목차
제1장 크세노폰의 도주극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업
크세노폰의 만인대
아테네의 쇠퇴와 용병의 발생
제2장 팍스 로마나의 종말
병역은 로마 시민의 긍지
시민군에서 지원병제로
용병의 시대가 시작되다
오도아케르의 권력찬탈
제3장 기사의 시대
전사계급의 탄생
아르바이트에 열심인 용병기사들
기사용병 시장의 탄생
악명 높은 용병기사단
제4장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꽃 용병대장
한 나라의 운명을 움켜쥔 용병대장
국장으로 치러진 용병대장
도시국가, 용병에 의존하다
용병대장에서 밀라노 공작으로
용병들의 사기극 전쟁
상비군 같은 용병부대
전쟁을 바꾼 스위스 장창부대
제5장 피의 수출
기병군의 대패
스위스 서약동맹의 발족
타지로 나간 용병은 스위스 최대의 산업
부르고뉴 전쟁
사악한 전쟁(마라 그에라)
노바라의 배반
제6장 란츠크네흐트의 등장
막시밀리안 1세와 남독일 용병부대
란츠크네흐트의 고향
란츠크네흐트 vs 스위스 용병부대
‘자유’야말로 우리의 정체성
란츠크네흐트의 병사 모집
역사상 보기 드문 민주적인 군대
주보상인의 존재
전쟁기업가 용병대장의 자격
란츠크네흐트의 아버지
파비아 전투
제7장 끝없이 이어지는 사악한 전쟁
독일농민전쟁
사코 디 로마
남미까지 사악한 전쟁을 수출하다
란츠크네흐트의 악명
용병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16세기 유럽
제8장 란츠크네흐트 붕괴의 시작
스페인 제국의 생명줄
네덜란드 독립전쟁
마우리츠의 네덜란드 군제개혁
보병·기병·포병의 확립
네덜란드의 약진
제9장 국가권력의 앞잡이가 된 용병
독일 30년전쟁과 절대주의 국가의 성립
보헤미아의 반란
갑옷과 투구를 입은 거지
15만 명의 군대를 조직한 용병대장
구스타프 아돌프의 군제개혁
구스타프 아돌프의 죽음과 발렌슈타인의 암살
‘국가의식’과 용병의 지위 저하
제10장 태양왕의 용병들
프랑스 절대왕조의 탄생
태양왕 루이 14세
루이 14세와 스위스 용병
낭트칙령의 폐지와 위그노 유출
와일드 기스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스위스 용병의 비극
제11장 용병의 슬픈 역사
오스트리아 계승전쟁
프리드리히 대왕의 군대
프로이센군의 병사 사냥
아메리카로 팔려간 독일 용병
횡행한 병사 사냥
제12장 살아남은 용병
국민군의 탄생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
‘피의 수출’ 금지
프랑스 외인부대의 탄생
외인부대를 지원하는 사람들
현대의 용병들
리뷰
책속에서
13세기 말 십자군 원정도 끝이 나고, 남아도는 전투 병력은 졸지에 갈 곳을 잃어버렸다. 곧 발발하는 프랑스와 영국 간의 백년전쟁도 1백년 동안 끊임없이 지속된 것은 아니었다. 수차례에 걸쳐 싸울 때마다 용병을 모집했다가 다시 해산하기를 반복했다. 실업을 두려워한 용병단은 일을 구하느라 전 유럽을 떠돌아다녔다. 물론 가는 곳마다 행패를 부려 촌락과 도시를 짓밟고 다녔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금맥을 발견했다. 중앙권력의 부재로 도시들이 분열과 항쟁을 거듭하고 있던 14세기의 이탈리아였다.
용병대장 호크우드 역시 돈에 대한 집념에서는 누구 못지 않았는데, 영국의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평소 좋지 않은 행실로 인해 조국을 떠나 프랑스로 흘러들어간 후 이탈리아에 모습을 드러낸 그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느 두 명의 수도사가 “신이 당신에게 평화를 내리시기를!” 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자 호크우드는 “신이 베푸신 너희들의 양식을 다시 거둬들여 뒈져버리기를! 이 빌어먹을 놈들아, 신이 나에게 평화를 내리면 나는 뭘 먹고 살란 말이냐!” 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많은 수의 용병대장이 전투에서 공을 세우면 위험시되고, 반대로 전투 운이 나쁘면 곧장 해고되었다. 언뜻 화려하게 보이지만 용병대장들이 서 있는 곳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과 같았다.
그래서 용병대장들은 생각했다. 매사에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즉 이기지도 않고 지지도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병대의 계약기간은 보통 제1확정기과 제2예정기를 합쳐서 6개월이 일반적이다. 너무 빨리 승부를 내면 제1확정기로 계약이 종료되고 만다. 그래서 서로 맞붙은 용병대장들은 미리 짜고서 싸움을 질질 끈다. 이를 두고 마키아벨리는 “밀집대형을 짜지 않고 흩어져서 전선에 돌입하는 이탈리아식 공격 방법에 대해 작은 전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라며 통렬히 비난했다. 그야말로 이탈리아 르네상스판 전쟁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