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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러셀/비트겐슈타인
· ISBN : 9788990369987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어리석고 게으른 자들이 만든 세상
제1부 역사적 배경
1장 사회주의는 바람직한가
2장 자유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
3장 국가 아닌 사회
제2부 미래의 문제들
4장 게으름뱅이가 될 자유
5장 국가의 권력을 줄이는 방법
6장 아프리카를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
7장 만일 국가가 유일한 출판업자라면
8장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세상의 모습
리뷰
책속에서
마르크스, 바쿠닌, 생디칼리스트가 꿈꾸는 미래.
그리고 지혜로운 철학자 러셀이 제안하는
인류가 꿈꾸어야 할 미래에 관한 책.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의 지혜가 궁극적으로 늘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그들의 반대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영감의 원천에 관한 한, 어리석어서 또는 게을러서 기존 체제를 떠받치는 불의와 압제에 묵종한 자들보다 그들이 더 우월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는 글 ‘어리석고 게으른 자들이 만든 세상’ 중에서)
1917년 10월의 러시아 혁명이 국가 사회주의(State Socialism)로 변질된 상황에서도 유럽 사회주의자들은 여전히 러시아식 사회주의를 찬양했고, 러셀은 그런 사회주의자들을 비판하며 자신은 국가 사회주의가 발호하기 전의 덜 권위주의적인 사회주의 강령을 지지하고, 사회주의의 여러 갈래 중에서 특히 영국에서 세를 넓힌 길드 사회주의(Guild Socialism)가 다시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러셀이 보기에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아나키즘은 미래에도 실현될 가망이 없지만, 마르크스식 사회주의와 생디칼리슴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충분한 사상이었다. 그가 보기에 실현 가능한 최선의 체제는 길드 사회주의, 즉 직능별 대의체제였다.
러셀은 이 책의 1부에서 현대 사회주의 이론의 산파인 마르크스부터 바쿠닌으로 대표되는 아나키즘(Anarchism),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에 한 획을 그은 생디칼리슴(Syndicalism)까지를 간략히 살피고, 2부에서는 훗날 길드 사회주의가 확립되었다는 가정 하에 불거질 몇 가지 사회 문제들에 대한 견해와 무상 교육, 기본소득과 같은 미래의 전망들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 역사적 배경
1장 사회주의는 바람직한가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와 생디칼리스트는 대략 어떠한 형태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정통 사회주의자는 오늘날 의회 민주주의에 명백히 나타나는 해악을 자본주의의 몰락과 함께 제거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의 영향권 속에 존재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용인한다. 반면 아나키스트와 생디칼리스트는 모든 대의제 기구에 반대하며 공동체의 정치적 사안을 다른 방식으로 규제할 것을 지향한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특권과 인위적 불평등을 철폐할 것을 지향하는 점에서는 그들 모두 민주주의자이자, 기존 사회의 임금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는 투사이기도 하다.
(1장 ‘사회주의는 바람직한가’ 중에서)
이 장에서는 마르크스의 생애와 《자본(Das Kapital)》의 집필 배경,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중심축을 짧게 소개한다. 유물론적 역사 해석, 자본 집중의 법칙, 계급투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필연적으로 등장할 만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었지만, 실제 역사는 마르크스의 이론과 다르게 전개되었으며 사회주의 내에서도 여러 분파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그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흐름 두 가지가 바로 아나키즘과 생디칼리슴이다.
2장 자유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
국가는 사회가 아니라 사회의 역사적 형태일 뿐이며, 추상적인 만큼 야만적이기도 하다. 그것은 역사상 모든 나라에서 폭력과 강탈, 노략질의 결합을 통하여, 한마디로 전쟁과 정복을 통하여 태어났고, 여러 나라의 신학적 환상에서 연속적으로 만들어진 신들 또한 이와 함께했다. 국가는 그 기원에서부터 야만적인 힘과 거리낌 없는 불평등의 신성한 결합이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국가는 권위이고, 국가는 힘이며, 국가는 힘의 과시이자 그것에 대한 심취이다. 국가는 환심을 사려 하지 않고, 바뀌려고도 하지 않으며 (중략) 선한 것을 명령할 때조차도 그것을 방해하고 망쳐놓는다.
(‘자유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 중에서)
마르크스의 라이벌이었던 바쿠닌과 그의 수제자 크로포트킨이 발전시킨 아나키즘은 정부 및 국가를 자유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로 인식한다. 아나키즘은 주로 ‘테러리즘’과 동의어로 인식되지만 그 본질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비대칭적으로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부정하며, 나아가 정부 및 국가 자체를 반대하는(그러한 이유로 흔히 무정부주의로 번역되는) 사상이다. 러셀은 이 장에서 아나키즘의 사상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사회주의가 실현된 미래에서도 국가 및 정부는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3장 국가 아닌 사회
생디칼리슴과 집산주의와 아나키즘의 목표는 모두 현재의 경제적 위계 및 사적 소유 전반을 철폐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산주의는 모든 이의 소유를 지향하고 아나키즘은 무소유를 지향하는 반면, 생디칼리슴은 조직화된 노동자들의 소유를 지향한다. 따라서 생디칼리슴은 사회주의가 설파한 경제 이론 및 계급투쟁론을 순전히 노동조합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입장이다. 생디칼리슴은 집산주의가 의존하는 대의제 정치 활동을 완강히 거부한다.
(‘국가 아닌 사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