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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90492869
· 쪽수 : 848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원풍모방노동운동사발간위원회|6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8
집필자의 말|김남일|10
제1부 초창기 한국모방 노동조합(1963~1971)
제1장|한국견방의 노동조합 결성 시도
제2장|한국모방 최초의 노동조합
제3장|경영진의 교체와 노동조합의 위기
별지 1|원풍노조 조합원들은 무슨 책을 읽었나
별지 2|기숙사 이야기
제2부 민주노조 태동기(1972~1974)
제1장|퇴직금받기투쟁위원회
제2장|한국모방 노동조합 정상화 투쟁
제3장|민주노조의 출범
제4장|기업 도산과 노동조합의 대응
제5장|노사 공동경영 체제의 출범
제6장|노동조합의 회사 정상화 투쟁과 공매처분
별지 3|원풍노조가 세운 신기록, 진기록
제3부 민주노조 정착기(1975~1979)
제1장|한국모방 노동조합의 마지막 시련
제2장|원풍모방 노동조합의 출발
제3장|민주노조로 다시 서는 원풍모방 노동조합
제4장|민주노조의 선봉 원풍모방 노동조합
제5장|유신체제의 종언
별지 4|누가 원풍모방의 노동자인가
별지 5|원풍모방 입사 과정
별지 6|원풍노조 탈춤반을 회고하며
제4부 민주노조 탄압기(1980~1982)
제1장|서울의 봄과 원풍모방 노동조합
제2장|노동계 정화 조치와 연이은 노동조합 탄압
제3장|안팎의 시련에 부닥친 노동조합
제4장|운명의 9·27 사건
제5장|원풍노조의 최후
별지 7|민주노조 설립 이후 원풍모방의 임금 및 노동조건 수준
별지 8|‘여공’들이 다닌 학교
별지 9|원풍의 남성 노동자
제5부 법외노조 활동과 명예회복 투쟁(1983~2010)
제1장|고난의 장외투쟁
제2장|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창설
제3장|급변하는 노동운동의 현실
제4장|원풍노조의 명예회복 투쟁
별지 10|명예회복된 원풍노조 조합원들
별지 11|원풍, 아름다웠던 우리 젊은 날
별지 12|원풍과 맺은 인연: 조지송, 이창복
별지 13|자랑스러운 어머니들
별지 1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
주석
【부록】
기획 좌담회 1|우리가 걸어온 30년
기획 좌담회 2|딸들이 말하는 ‘엄마 이야기’
원풍모방 노동조합 약사
참고서지 목록
책속에서
개정판을 내며
원풍모방 노동조합운동을『민주노조 10년』이란 제목으로 엮어낸 지 23여 년이 흘렀다. 늘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아『원풍모방 노동운동사』란 제목으로 개정판을 내게 되어 새로운 감회를 느끼게 된다.
경제 개발이란 미명하에 착취와 억압이 판을 치는 암흑 시대 노동자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기 위하여 어둠을 뚫고자 민주노조운동을 싹 틔우고 정착시키려 피나는 노력을 다하였다. 모든 민주화운동이 겪었듯이 우리의 노력은 80년 봄 신군부의 가혹한 폭력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삶의 현장 곳곳에서 우리들의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불태우며 살아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 개정판에는『민주노조 10년』에 다 기록하지 못한 시대별 정치적 상황과 노동운동의 특징 및 사례를 요약 정리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당시의 상황과 활동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개정판을 내면서 43명의 조합원들이 그동안 고단하게 살아온 생애를 녹취하여 2권의 기록물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11권 분량의『원풍모방노동조합운동자료집』을 제작하여『원풍모방노동조합운동사 육성채록집』과 함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자료실에 기증 보관하였다. 이 같은 자료는 70년대 민주노조운동과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데 필요하고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 믿는다.
- 원풍모방노동운동사발간위원회
집필자의 말
이 책은 노동조합운동사다. 노동운동의 한 중요한 단위로서 노동조합이 어떻게 탄생했고, 성장했으며, 나아가 탄압을 견뎌냈는가 하는 것 등이 당연히 초점이다. 원풍모방 노동조합은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상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우리가 이들에게 감히 ‘민주노조의 전설’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을 반영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다.
첫째, 방대한 자료를 새롭게 정리하여 원풍모방 노동조합의 역사 서술에 빈 구석이 없게끔 힘을 쏟았다. 1970년대 민주노조 중에서 원풍모방 노동조합처럼 자기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자료를 보관해둔 곳은 없다고 할 정도로 자료는 풍부했다.
둘째, 이미 지나간 시대의 역사를 서술하느니만큼 오늘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읽어내고 그것의 의미 맥락을 짚어내고자 애를 썼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로써 당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원풍모방 노동조합의 운동을 당대의 맥락 속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노동조합의 구성원들, 즉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가능한 한 풍부하게 담아내려고 했다. 독재정권은‘국가’의 이름을 내걸고 그들을‘국가를 보릿고개에서 구한 자랑스러운 전사’로 호명했다. 하지만 그렇게 호명되는 순간, 그들의 구체적인 실존은 삭제되게 마련이었다. 민주노조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노조의 역사가 차지하는 실체적 위력을 인정하지만, 그 속에서는 개별적인 여성 노동자들의 실존보다는 큰 흐름으로서 운동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그 양자를 두루 포섭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그러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관심은 다른 형태의 책으로 묶어내는 게 마땅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소설가로서 나는 가능한 대로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하위주체로서 그들의 목소리가 결국 민주노조로서 원풍모방 노동조합의 실체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 김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