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신비

서문
변화한 풍경 ― 두 세대 뒤
해설 10주년 기념판에 부쳐
서문과 감사의 말 '여성의 신비'의 신비

01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들
02 행복한 주부 여주인공
03 여성 정체성의 위기
04 열정적인 여행
05 프로이트의 성적 유아론
06 기능주의적 고착, 여성성 주장, 마가렛 미드
07 여성 지향적 교육자들
08 잘못된 선택
09 성과 판매술
10 무한히 계속되는 집안일
11 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12 비인간화의 증대 ― 편안한 포로수용소
13 박탈된 자아
14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인생 계획

에필로그
브라버너스, 전쟁이 아닌 사랑
주
옮기고 나서
여성의 신비라는 이데올로기

그리고 또 그 고리는 더욱 견고해진다. 여성의 신비에 의해 고취된 자아 없는 성은 남성이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상과 여성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상 모두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딸과 아들이 모두 인간적 교류 속에서 세계 속의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됐다.

19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점점 일찍, 우스꽝스럽게 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수동적인 태도와 감정적인 의존, 미성숙성을 드러내는 여성의 신비의 새로운 희생양 중 일부가 됐다. 자아 없는 성의 그림자는 태양이 비치는 교외의 꿈의 집에서 잠시 사라질지 모른다.

그러나 즐거움과 어떤 대상에 대한 추구가 현실의 복잡한 줄을 감추는 환상적인 낙원에 안주하는 이와 같이 어린애 같은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해줄 것인가? 현실에 부딪치기 전에 어머니가 되거나, 현실과의 줄을 끊기 위해 어머니가 된 이들이 키우는 아들과 딸은 어떤 존재가 될까?

여성의 신비를 우리가 견고하게 수용한 결과로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 물려질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조짐은 무서운 것이다. 주부-어머니들의 성적 환상을 연기하는 아이들의 비극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비인간화의 진전을 나타내는 한 가지 표시일 뿐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런 '연기' 속에, 여성의 신비는 그 모든 건강치 못하고 위험스러운 진부함을 드러내고 만다. - 본문 462~46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