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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88991087422
· 쪽수 : 426쪽
책 소개
목차
1장 자연과의 첫 만남
2장 구멍 속의 두꺼비
3장 래모나를 만나다
4장 가시고기의 동성애
5장 동물들의 반란
6장 내 사랑 콩고
7장 외로운 고릴라의 구애작전
8장 선사시대의 뱀을 찾아서
9장 모스크바로 떠난 밀사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나는 마치 나만의 세계에 대한 내적 욕망을 말살하려고 결심한 것처럼 내성적 성격에 대한 과잉 보상으로 고통스러울 만큼 외향적이 되곤 했다. 나는 익살꾼이 되었다. 예를 들어 박쥐에 대한 강연을 할 때는 교탁 위에 올라가 영국 박쥐의 온갖 자세와 동작을 흉내 내곤 했다.
(...) 내 속에 있는 ‘엉터리 배우’와 ‘진지한 학자’는 아직도 서로 싸우며 번갈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성적인 학자적 요소는 끊임없이 탐구와 진지한 연구 쪽으로 나를 몰아간다. 그러면 엉터리 배우적 요소가 반격에 나서고, 나는 다시 대중 전달자와 익살꾼의 역할로 돌아간다. 어떤 면에서 나는 이 투쟁을 영원히 해결하고 싶지 않다. 이들 두 요소의 결합은 오랫동안 나에게 큰 보상을 주어왔기 때문이다. 학자적 요소가 없다면 새롭고 창의적인 이야깃거리가 생길 리 없고, 배우적 요소가 없다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 본문 2장 '구멍 속의 두꺼비' 중에서
성공적인 학자는 실제로 지성적인 어린아이에 불과하며, 연구는 일종의 성인 유희라는 걸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장난기와 호기심이 연구에서 사라지면 그 순간 연구는 죽어버린다. 점점 더 성숙한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였고, 이것은 근본적으로 과학뿐 아니라 예술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예술과 과학에 있어서 놀이는 서로 다른 규칙에 따라 진행되지만, 장난기는 양쪽에 다 존재했다. - 3장 '래모나를 만나다' 중에서
내 성격의 두 측면-연구하는 과학자와 일반에게 널리 보급하는 전달자-사이의 균형은 점점 뒤집혀갔다. (……) ‘동물원 시간’을 보다 학구적인 것으로 만들어 거기에서 만족을 얻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정반대로 돌진해간 것이다. 나는 더욱 ‘엉터리 배우’와 비슷해졌다. 마치 내가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좋아. 우리가 더 진지해질 수 없다면, 즐기기나 하자. - 5장 '동물들의 반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