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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9184769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09-11-0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론
1. 동일성 신화의 마감
2. 예후로서의 포스트해체주의
1장 엔드게임으로서의 철학과 미술
1. ‘마지막 쇼’로서 엔드게임
2. 엔드게임하는 철학과 미술
2장 엔드게임하는 해체주의
1. 데리다의 엔드게임과 해체주의
2. 엔드게임으로서 해체주의 예술론
3장 엔드게임과 포스트모더니즘
1. 엔드게임의 두 얼굴
2. 리오타르의 엔드게임
3. 엔드게임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4장 엔드게임 시대의 현대미술
1. 현대미술의 엔드게임으로서 탈구축 현상
2. 탈구축 표현양식의 방법적 특징
3. 해체주의와 추상미술
4. 엔드게임의 서막과 외광파의 등장
5장 포스트모더니즘과 현대미술
1. 두 개의 시계인가, 양면성인가?
2.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징후와 양식
3. 엔드게임하는 미술사
6장 현대미술-발광하는 엔드게임
1. 인간의 본성으로서 광기
2. 광기의 시대와 현대미술
3. 엔드게임과 회화적 실존주의
7장 종말의 예후와 탈구축 이후
1. 미술의 종말과 해체의 후위
2. 탈구축 이후와 미래서사
3. 포스트해체주의 시대의 미술
결론
부록
용어로 다시 읽기
참고문헌
도판목록
인명색인
사항색인
책속에서
모더니즘의 언설들은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신의 변증법적 체계화, 의미의 해석학적 합리화, 노동하는 주체의 해방, 사회의 진화론적 진보, 부의 자본주의적 발전, 과학적 이성의 시대와 같은 거대이야기grand r?cit들을 동원해왔다. 그것들이 주로 인간해방, 사회진보, 자본축적, 과학시대와 같은 거대이야기이고 메타언설m?tadiscours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낙관적 메타이야기m?tar?cit의 구축을 무엇보다도 혐오한다. 그것은 니체가 비난하는 약자들의 연대감에 호소하거나 대개의 경우 거기에는 동일화와 동질화의 감상을 이용하려는 음모-적어도 이데올로기로서의-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에 대한 반발과 이의제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소극적이고 소모적인 종말(엔드)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투쟁(게임)이다. 그것은 일종의 치열한 생존게임이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생존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 또 다른 시작(역사)의 주체가 살아남게 된다. 실제로 역사는 각종 생존게임의 전시장이고 투쟁하는 사건들의 경연장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역사는 게임의 승자와 사건의 생존자들을 위한 공간(기록)이기도 하다. 역사가 강자의 논리로 기록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엔드게임들은 그렇게 해서 이미 역사적 사건이 되었고, 살아남은 주체들도 그 사건들을 통해 기록으로서의 역사 속에 자리를 확보하게 되었다. 탈구축과 해체주의가 그렇고 반모더니즘으로서 포스트모더니즘 또한 그렇게 되었다.
핼리에 의하면 1970년대 이후의 미술에서 목격되는 기하양식의 위기는 그것에 의해 의미되는 이른바 시니피에의 위기이다. 핼리는 대량 소비사회를 하이퍼리얼의 ‘거대한 모조품’이 실물을 대체한 사회로 간주하고 자신의 그림에도 모조의 원리를 도입한다.예컨대 고전적 기하추상을 모조한 <총체적 철회 Total Recall>가 그것이다. 이 그림은 고전적 기하양식, 특히 몬드리안 양식을 덮어버리고 있다. 새로운 이성이 만들어낸 격자가 몬드리안의 격자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에서 삼원색이 섞이지 않은 무색인 채 한복판에 배치된 공허한 흰 공간을 <총체적 철회>에서는 녹색 사각형이 도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몬드리안은 검정 경계선으로 격자 공간이 겹치지 않도록 병치시킴으로서 원근의 배제를 적시하고 있지만, 핼리는 격자의 겹침으로 공간의 위계를 중층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정사각형은 이미 중앙집권적으로 권력화되어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