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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가/혁명가
· ISBN : 9788991958890
· 쪽수 : 542쪽
· 출판일 : 2014-07-27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6
머리말····························· 8
러시아어판 머리말························9
제2판 머리말··························13
서문 ····························· 22
1부 유년시대··························29
2부 근위학교························· 101
3부 시베리아························· 177
4부 페테르부르크, 첫 번째 유럽 여행 ············· 239
5부 요새 그리고 탈옥 ·····················333
6부 서유럽·························· 385
크로포트킨과 그의 시대···················· 493
크로포트킨 연보························539
책속에서
“농노들이 우리처럼 연애를 하다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것이 프랑스 소설 속에 나오는 귀족 남녀 주인공들의 번뇌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못 견디는 다정다감한 숙녀들이 하는 말이었다.
농노들은 집과 마을에서 쫓겨나거나 팔려가거나 도박 빚 대신 넘겨졌다. 몇 마리의 사냥개와 맞바꾸어져서 새 영지 개척을 위하여 먼 지방으로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잔혹하고 방탕한 주인에게 팔려 부모와 이별해야 했던 어린이의 이야기. 매일 끔찍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마구간에서의 심한 매질 이야기, 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내던진 소녀 이야기,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주인을 섬기고도 주인의 창문 밑에서 목매어 죽어야 했던 노인 이야기, 니콜라이 1세의 장군들이 농노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열 번째 혹은 다섯 번째 농노를 하나씩 끌어내어 죽을 때까지 매를 갈기거나 폭동이 일어난 마을 전체를 불태워버린 이야기, 주민들이 다른 주(州)까지 먹을 것을 찾아 걸식하러 다니는 이야기 등 내가 여행 중에 보고 들은 것들, 특히 황실의 영지에서 본 농노들의 궁핍은 그 모습을 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형은 내게 시를 권하면서 여러 편의 시를 편지에 써서 보내 주었다. “시를 읽어라. 시는 인간을 고양시켜 준다.”라고 형은 말했다. 나중에 나는 이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나도 말하고 싶다. 시를 읽어라. 시는 인간을 고양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