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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정책/비평
· ISBN : 978899257396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제1부 가치가 사라진 세계
1장 치명적 결함
‘거품과 폭락’ 이후
새로운 ‘상품’의 탄생
안톤의 실명
2장 호모에코노미쿠스의 탄생
밀이 창조한 괴물
돈과 행복
3장 기업의 인격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
‘공짜 점심’의 이면
새로운 종류의 공짜
4장 다이아몬드와 물
애덤 스미스의 굴욕
금융자본의 비밀스러운 삶
5장 반(反)호모에코노미쿠스
작동하지 않는 시장
공공재의 몰락
경제 권력과 정부
‘소비자’인가, ‘시민’인가
‘인위적 인간’ 문제
6장 우리는 모두 공유자다
공유지 비극의 이면
마녀사냥과 인클로저
제2부 새로운 공유지의 탄생
7장 대항운동과 ‘권리를 가질 권리’
자유의 불평등
정치적 의지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아메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
8장 도시의 민주주의
빼앗긴 자들
열린 생활 정치
기회비용의 평가
참여적 예산 운영
9장 다시 식량주권으로
공기를 소유하기
식량 혁명
호모에코노미쿠스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10장 안톤의 실명
불교적 가치론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안톤의 실명 극복하기
한국어판 해제: 경제적으로, 행복하십니까?
옮긴이의 말: 시장을 구하는 정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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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늘날의 경제침체는 경제 지식이 부족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한 지식이 지나쳐서, 즉 자본주의 정신이 흘러넘친 데서 비롯되었다. 자유시장의 현란한 빛에 눈이 먼 우리는 한 가지 방식으로밖에 세상을 바라볼 수 없었다. 이미 한 세기도 더 전에 영국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가 말했듯이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의 가격은 알지만, 어떤 것의 가치도 모른다”.
시장이 없는 세계를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는 장소로서 모든 인류 문명에서 존재해온 개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은 욕구 충족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이윤 추구를 위한 거래로 특징지어진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협력하고 교류하며, 공동체를 건설하고 유지하며, 서로 사랑하고 나누어야 살아갈 수 있게끔 진화되었다. 호모에코노미쿠스와 달리 사람들은 관용, 공정함, 신뢰, 이타주의, 호혜성을 그 자체로 가치 있게 여긴다. 호모에코노미쿠스는 이런 미덕의 ‘효용’에만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점차 밝혀지고 있듯이, 관대함과 베풂, 비이기심의 본질적 가치를 인식할 줄 아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 바로 복지를 극대화하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