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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339101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8-10-22
책 소개
목차
추천사ㅣ온몸으로 살고 온몸으로 죽어라/ 작가 서문ㅣ여러분이 바로 조사이자 부처님입니다
중국 10대 선사 선종 사찰 약도/ 중국 선종 법계도와 구산선문 관계도
초조 달마
숭산이여, 달마대사는 어디 계신가/ 달마대사가 남천축에서온 까닭은/ 그대의 본래면목은 무엇인가/ 차 달이고 향 사르나이다
이조 혜가
네개의 우물이 인생을 얘기하는구나/ 혜가대사의 영혼을 적신 도반들/ 전생에 지은 허물을 이제야 벗는구나
삼조 승찬
승찬의 삼조사에서 해인사를 생각하다/ 삼조동에서 승찬대사의 <신심명>을 읽다/ 믿음은 하나로 시작
해서 하나로 나아가는 것
사조 도신
항하사 같은 공덕도 모두 마음자리에 있다네/ 처처의 인연을 따르니 걸림도 없고 장애도 없네/ 법랑선사시여, 참으로 거룩하나이다
오조 홍인
놓아버려라, 놓아버려라, 놓아버려라/ 깨달음으로 가는 통천 길을 걷다/ 선과 일상은 둘이 아닌 하나이다
육조 혜능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람이 움직이는가, 깃발이 움직이는가/ 침묵을 믿는다면 입에서 연꽃이 피리라/ 마침내 혜능대사 등신불을 참배하다
마조 도일
망아지 한 마리가 세상 사람들을 밟아 죽이리라/ 낮에는 일면불이 되고 밤에는 월면불이 된다네
운문 문언
부처란 마른 똥막대기다/ 날마다 좋은 날이다
조주 종심
평상의 마음이 도다/ 조주 차를 마시나니 차향이 사방으로 퍼지는구나/ 중생을 이롭게 하는 나귀나 말이 되라
임제 의현
한 방망이로 부처의 경계에 들다/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여라
권선문ㅣ간화선은 일상생활 중에 누구나 수행할 수 있다
리뷰
책속에서
내가 선禪의 매력에 빠져든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대학생이 되어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선을 접했던 것이다. 선은 전혀 새로운 역동적인 세계의 전개였고, 현재의 자리에서 번갯불처럼 영혼을 변화시켜버리는 고압전류 같은 느낌이었다.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뜰 앞에 잣나무니라.”
질문의 자리에 답이 놓여 있고, 답의 자리에 질문이 놓여 있으니 난생 처음으로 대하는 언어도단이었던 것이다. 선입관이나 생각을 사정없이 절단해버리고 마는 도발적인 언어였으므로 시적으로도 더없이 신선했다. 청년시절부터 나는 선사들의 어록을 읽기 시작했다. 일본의 어느 철학자가 ‘일본이 물에 잠기더라도 '임제록' 한 권만 건지면 된다.’고 했던 언사가 과장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됐다.
길은 눈앞에 있다고 했다. 초로의 나이를 넘어 선 어느 날 나는 선사들의 주석처를 걷고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봄에도 나는 중국 10대 선사가 주석했던 선찰을 찾아 맑은 차를 올리고 향을 사르며 순례했던 것이다. 조계산 남화선사에서 친견한 혜능대사의 등신불은 지금도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온화한 대사의 얼굴에는 실핏줄이 보이는 듯했고, 입술은 살아 움직여 곧 사자후를 토할 것만 같았던 것이다. - '작가 서문' 중에서
나는 또 심호흡을 해본다. 천 년 전 눈 내리는 날 혜가는 자신의 팔 하나를 잘라 달마대사에게 내보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게 인간의 의지로 가능한 일일까. 혜가는 달마로부터 무엇을 확신하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려 했던 것일까. 구도의지란 그토록 간절한 것이고, 진리란 그처럼 처절하게 얻어지는 것일까. - 본문 32쪽 중에서
‘도에 이르는 길은 많지만 요약하면 두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첫째는 원리로 들어가는 방법이고, 둘째는 실천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원리로 들어가는 방법은 경전을 통하여 진리를 체험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는 본래의 마음이 있는데, 이것이 망상에 가리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망상을 쉬고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벽을 향해 마음을 집중시키면 자신과 타인, 범인과 성인이 모두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본문 4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