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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93824773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13-01-1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인은 그때 열네 살이었소. 도로시는 몇 살이었소? 서른? 서른다섯? 아무튼 두 배 이상의 나이 차이였소. 두 사람은 같은 어머니나 여자로서, 혹은 이웃으로서 결속이 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던 거요. 상식적으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소. 그렇다면 결국 부인이 뭔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아주머니 편에 섰다는 얘기요. 그렇지 않소?” “그걸 왜 궁금해 하는 거죠?” “직업적 관심이라고 해둡시다.” “4분의 1세기나 지난 일이에요.” “도로시에겐 그 세월이 늘 어제였소.” “당신은 여기 사람도 아니잖아요.” “맞소,” 리처가 말했다. “난 버지니아로 가는 중이오.” “그럼 계속 가세요.” “그럴 수 없소. 아직은 그렇게 못하겠소. 던컨 일가가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죗값을 치르지 않은 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난 여기를 떠나지 않을 거요.”
“한편으로는 내 느낌 때문이었어요. 느낌은 사실과는 다른 거잖아요. 다른 한편으로는 수사가 끝난 다음에 벌어진 상황 때문이었고요. 도로시 아줌마는 끔찍하게 시달려야 했어요. 던컨 일가는 아주 독선적인 사람들이에요. 동네 사람들은 이제 그자들이 지닌 힘을 깨닫기 시작했죠. 마치 사상경찰의 감시와 통제를 받기라도 하는 듯, 그들의 태도가 변해갔어요. 그들은 은연중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아줌마가 던컨네 사람들에게 사과하기를 강요했어요. 그녀는 그러지 않았죠. 그러자 그냥 입 닥치고 살아가라는 식의 분위기가 조성됐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에요. 아줌마는 사람들 앞에서 슬퍼할 수조차 없었어요. 그건 또다시 던컨 일가를 비난하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모두들 불편해하기는 했죠. 하지만 아줌마가 전체를 위해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들이었어요. 전설 속의 얘기처럼 그녀가 괴수에게 자기 아이를 제물로 바친 셈이었어요. 마을 전체를 위해서 말이에요.”
“지금까지 난 그 여섯 놈이 모두 같은 조직의 똘마니들이라고 생각했소. 던컨 일가와 이중으로 이해관계가 엮여 있는 조직에서 그놈들을 여기로 보낸 거라고 판단했던 거지. 그런데 아니었소. 그자들은 둘씩 짝을 진 세 패거리가 분명하오. 세 개의 조직이 개입된 거지. 거기다 던컨 일가까지 합쳐 네 개의 조직이 일종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는 거요. 던컨이 누군가에게 뭔가를 빚지고 있고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뭔가를 빚지고 있는 관계가 이어져 있는 거지. 모두가 채권자이자 채무자인 셈이오. 그들은 다 같이 뭔가에 투자를 했고 그 이권을 지키기 위해 세 개의 조직에서 각각 조직원 둘씩을 이리로 보낸 것이 틀림없소. 그 여섯 놈은 모두 조직으로부터 은밀한 명령을 받았을 것이오. 여기 있는 동안 상대방 조직원을 없애라는 명령. 그들 모두 먹이사슬의 단계를 줄이려 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