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연애를 하는가

머리말

1부 진화심리학과 남녀의 성 특징

1장 남성의 성 특징
성 파트너를 다수 원한다
시도 때도 없이 느낀다
성에 대한 독점욕이 강하다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젊고 건강한 여성에게 관심을 갖는다
2장 여성의 성 특징
상대를 고르는 데 신중하다
독점욕이 상대적으로 덜 강하다
여성이 성적인 자극을 받기 위한 조건은?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의 특징
3장 여성의 이성 선호 기준을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현상
여자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 속 남자 주인공
멜로물 속의 남자 주인공
대중가요 가사에서 엿볼 수 있는 남성의 이상적인 태도
여성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는 성관계

2부 연애의 기술

1장 성적 호의(好意) 도표와 이성 선택 도표
성적 호의 도표
이성 선택 도표
이성 선택 도표에 대한 개괄적 설명
도표가 시사하는 바는?
2장 남성의 기본적인 연애 기술
상대에게 헌신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여라
헌신을 중단하거나 그럴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행은 삼가라
어려운 일들을 함께하라-제임스 본드 영화의 예
외모 칭찬을 자주 하라
큰 것에서는 기쁨을, 작은 것에서는 마음을 읽어냄을 명심하라
대화를 잘해라
여성의 까칠함을 결코 까칠함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기억력을 적절히 활용하라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라
의상에 신경 써라
나쁜 남자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성이 싫어하는 남성의 유형
연애 기술에 진정성을 담아라
3장 여성의 연애 기술
결코 칼자루를 상대방에게 넘겨줘선 안 된다
곰이냐, 여우냐? 그것이 문제로다
신비스러움을 유지하라
상황에 따라 밀당을 하라
외모는 나의 힘!
시간이 흐를수록 인품의 중요성이 부각됨을 기억하라
여성이 남성과 대화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상대에게 어느 정도 빈틈을 보여라

3부 연애의 단계

1장 연애 전(前) 단계
연애 전 단계에서 구애를 하는 쪽은 대개 남성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
알퐁스 도데의 『별』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는 직관적으로 파악된다
동성에게 좋은 사람이 이성에게도 좋은 사람일까?
남성은 상대방에게 기꺼이 칼자루를 넘겨라
2장 연애 단계
서로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시기
사귐과 사랑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스킨십을 놓고 벌어지는 실랑이
3장 권태기
권태기가 찾아오는 원인
권태기의 흐름
권태기 때 특히 싸울 확률이 높은 날은?
고정 틀에 갇히다
<연애의 온도>
고민 상담 아무하고나 하지 마라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충고할 수 있는 이성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라
<대화가 필요해>
아무리 화가 나도 정말 상대를 아프게 하는 말만은…
말다툼으로 인한 앙금을 해소하려면
남성은 자유, 여성은 관심
인품, 그리고 성차에 대한 이해라는 기준으로 따져 보는 헤어질 가능성
새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은 과거의 사람과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권태기를 넘어서

4부 보론: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판과 대응

어떤 남성이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존속·번영하고자 할 경우 오직 한 여성과 관계를 맺기보다는 자신에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 전략. 바로 이것이 남성이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채택하게 된 전략이다. 남성은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기꺼이 많은 여성을 얻으려 하고, 관계를 맺으려 한다. 한 예로 임금을 포함해 과거에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남성은 흔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수많은 여성을 거느리고 살았다. 이러한 남성은 자연스레 아이를 많이 두었는데,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모로코 황제 물레이 이스마일은 자신의 아내들에게서 자식을 800명 이상 두었다고 한다. 이는 여성 중에서 으뜸인 러시아의 표도르 바실리에프의 아내가 자식을 69명 둔 것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숫자다. 이처럼 많은 자식을 두었다는 사실은 그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데 크게 성공을 거두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재력이나 권력이 있는 남성이 일부다처제를 채택하여 아내를 몇 명씩 두고 자식을 여러 명 두는 것은 문화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수컷의 바람기를 잘 보여주는 현상으로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 용어는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부부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쿨리지 대통령 부부가 한 양계농장을 방문해서 이곳저곳 돌아보던 중 영부인이 우연히 수탉 한 마리가 암탉과 열심히 교미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영부인이 농장 주인에게 수탉이 얼마나 빈번하게 암컷과 관계를 맺는지 묻자, 농장 주인은 하루에도 수차례 관계를 갖는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영부인은 놀라워하면서 이 사실을 반드시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농장 주인에게 말했다. 얼마 후 대통령을 만난 농장 주인은 영부인의 요청대로 수탉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대통령은 농장 주인에게 그 수탉이 항상 같은 암탉과 교미하는지 물었다. 농장 주인은 그렇지 않으며 항상 다른 암탉과 교미한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방금 한 이야기를 부인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인간은 본성 못지않게 양육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본능적인 행동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성장하면서 사유 능력 등을 이용하여 통제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이 아주 강력하게 내면에 장착되면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도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서 본능의 실마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말하는 도덕적 자아인 초자아(superego)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심각한 지적 장애인의 경우 검열망에 걸리지 않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지적 장애인의 행동은 인간의 본능이 무엇인지를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친구가 매우 심각한 지적 장애인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나에 대한 그의 행동은 거의 본능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일정 기간 성욕을 해소하지 못했을 경우 상대를 가리지 않고 해소하려는 남성의 특징적 행동을 보여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