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미시사/생활사
· ISBN : 978899436174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7-08-1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 009
일러두기 … 014
1 맥주와 교회의 동맹 … 017 | 생 푀이엥 트리플 … 029
2 오줌싸개 동상이 내뿜는 것은? … 031 | 칸티용 괴즈 100% 램빅 바이오 … 037
3 홉, 종교 개혁에 이바지하다 … 039 | 아인베커 우어 보크 둔켈 … 051
4 농부와 술집을 그린 화가들 … 053 | 린데만스 파로 … 061
5 30년 전쟁의 승리를 이끈 우어 크로스티처 … 063 | 우어 크로스티처 파인헤르베스 필스너 … 073
6 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갈증 … 075 | 발티카 No. 6 포터 … 083
7 맥주, 과부와 고아들을 구제하다 … 085 | A. 르꼬끄 포터 … 093
8 미식가 장교 … 095 | 올비 산델스 … 109
9 철로를 달린 맥주 두 통 … 111 | 레데러 프리미엄 필스 … 121
10 루이 파스퇴르의 맥주 연구 … 123 | 위트브레드 베스트 비터 … 131
11 코펜하겐의 메디치 가문 … 133 | 칼스버그 … 141
12 맥주의 힘을 빌려 북극으로 … 143 | 링그네스 임페리얼 폴라리스 … 159
13 발사 중지! 맥주를 가져 왔다 … 161 | 그랭 도르주 뀌베 1898 … 169
14 비어할레의 선동가 … 171 | 레벤브로이 오리지널 … 183
15 맥주에서 나온 외교력 … 185 | 베를리너 킨들 바이세 … 195
16 투르 드 프랑스와 맥주 … 197 | 크로넨버그 1664 … 205
17 옥스퍼드 펍의 단골 문인들 … 207 | 그래비타스 … 215
18 맥주, 전투기 타고 해협을 건너다 … 217 | 스핏파이어 프리미엄 켄티시 에일 … 229
19 이탈리아의 아메리칸 드림 … 231 | 페로니 나스트라즈로 … 241
20 양조장 일꾼, 대통령이 되다 … 243 | 크라코노시 스베틀리 레작 … 253
21 폴란드의 맥주 애호가 정당 … 255 | 지비에츠 … 265
22 사라예보의 생명수 … 267 | 사라예브스코 피보 … 275
23 켈트 호랑이의 비상착륙 … 277 | 기네스 드래프트 … 289
24 FC 하이네켄 vs AB 인베브 유나이티드 … 291 | 하이네켄 … 301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원전 18세기에 나온 함무라비 법전 108조에는 술집 주인이 맥줏값으로 곡물 대신 더 많은 무게의 은을 받거나 곡물 가치에 비해 적은 양의 맥주를 빚으면 잡아가 물에 던진다고 적혀 있다. 포도주를 마시는 곳에 시와 철학이 있었다면, 맥주를 권하고 마시는 곳에는 거사가 함께했다. 그래서 함무라비 법전의 그다음 조항인 109조에는 자기 술집에 모여 음모를 꾸민 반역자들을 체포해 궁으로 데려가지 않은 술집 주인은 똑같이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성 갈렌 수도원은 아일랜드 전통을 따랐으며, 당연히 맥주 양조에도 큰 공을 들였다. 수도원의 설계도를 보면 곡물 창고, 곡물 건조장, 방앗간, 맥아용 곡물 창고와 일반 곡물 창고는 물론 양조장까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양조한 맥주는 지하실에 저장했다. 양조장은 무려 세 곳이나 되었는데, 많은 수도원이 성 갈렌 수도원을 따라 세 군데씩 양조장을 만들었다. 제일 큰 양조장에서는 수도원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할 맥주를 만들었고, 두 번째 양조장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드릴 맥주를, 세 번째 양조장에서는 순례자나 거지들에게 나누어 줄 맥주를 빚었다. 세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가 어떻게 다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설계도에 여과실이 따로 있는 곳은 첫 번째 양조장뿐이다. 제일 좋은 맥주를 수도사들의 몫으로 할당했던 것 같다. - ‘맥주와 교회의 동맹’ 중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맥주 양조업자들은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 실험실의 화학자나 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미량 불순물만 섞여도 그 우물이나 샘물로 만든 맥주는 불순물의 뒷맛을 남기는 법이다. 그러니 물이 깨끗할수록 그 물로 만든 맥주도 잘 팔렸다. 양조 공정을 모두 지켜 허브를 끓이고 당시로써는 정말로 깨끗한 통에 담아 발효시킨 데다 홉의 쓴맛과 알코올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니, 맥주는 안전한 음료였다.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물과 비교하면 무균 상태나 진배없었다. 박테리아와 미생물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옛날 사람들도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았다. 따라서 부대 이동 계획을 세우거나 군사 작전을 짜는 사령관들은 당연히 해당 지역에 맥주 저장고가 있는지를 열심히 따졌다. - ‘30년 전쟁의 승리를 이끈 우어 크로스티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