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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9718827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2-12-13
책 소개
목차
선가한화 연기(禪家閑話 緣起)
역자의 말
해제 : 설봉학몽 스님은 누구인가?
일러두기
선종 무문관 서문(序文)
1. 조주의 개[趙州狗子]
2. 백장과 들여우[百丈野狐]
3. 구지가 손가락을 세우다[俱?竪指]
4. 달마는 수염이 없다[胡子無鬚]
5. 향엄이 나무에 오르다[香嚴上樹]
6. 세존께서 꽃을 들다[世尊拈花]
7. 조주의 발우 씻기[趙州洗鉢]
8. 해중의 수레[奚仲造車]
9. 대통지승불[大通智勝]
10. 청세의 가난[淸稅孤貧]
11. 조주가 암주를 간파하다[州勘庵主]
12. 서암이 주인공을 부르다[巖喚主人]
13. 덕산이 발우를 들고 가다[德山托鉢]
14. 남전이 고양이를 죽이다[南泉斬猫]
15. 동산의 세 방망이[洞山三頓]
16.종소리에 칠조 가사를 입는다[鐘聲七條]
17. 국사가 세 번 부르다[國師三喚]
18. 동산의 삼 세 근[洞山三斤]
19. 평상심이 도이다[平常是道]
20. 큰 힘을 가진 사람[大力量人]
21. 운문의 똥막대기[雲門屎?]
22. 가섭의 찰간[迦葉刹竿]
23. 선도 악도 생각 말라[不思善惡]
24. 언어를 벗어나라[離却語言]
25. 셋째 자리의 설법[三座說法]
26. 두 승려가 발을 말아 올리다[二僧卷簾]
27. 마음도 부처도 아니다[不是心佛]
28. 오랫동안 용담을 사모하다[久響龍潭]
29. 바람도 아니고 깃발도 아니다[非風非幡]
30. 이 마음이 곧 부처다[卽心卽佛]
31. 조주가 노파를 간파하다[趙州勘婆]
32. 외도가 부처님께 묻다[外道問佛]
33.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
34. 지혜는 도가 아니다[智不是道]
35. 천녀의 혼이 나가다[?女離魂]
36. 길에서 도에 통달한 사람을 만나면[路逢達道]
37.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
38. 소가 창문을 통과하다[牛過窓?]
39. 운문의 말에 떨어지다[雲門話墮]
40. 정병을 차서 넘어뜨리다[?倒淨甁]
41. 달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다[達磨安心]
42. 여자가 선정에서 나오다[女子出定]
43. 수산의 죽비[首山竹?]
44. 파초의 주장자[芭蕉?杖]
45. 그는 누구인가[他是阿誰]
46. 백척간두 진일보[竿頭進步]
47. 도솔의 세 관문[兜率三關]
48. 건봉의 외길[乾峰一路]
발문(跋文)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성수 스님(1923~2012, 황대선원 조실)이 부산 초량 금수사에 들렀더니 한 노승이 빨간 홍가사를 입고 심지법문(心地法門)을 설하고 있었다. 성수 스님은 그냥 갈 수 없어서 노승이 하단한 후에 인사를 드리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현재 하신 법문이 당신 거요, 남의 거요?”
“내 것도 무진장(無盡藏)인데, 남의 재산 탐하겠소?”
“누더기 속의 옥동자로구나.”
“요즘 선방에 장값(찬값)하는 중이 있구려.”
이렇게 말하며 노승이 미소를 띠자, 성수 스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모양은 남루하나 정신은 살아 있네.
이분이 바로 설봉(雪峰) 대선사이다.
이 ‘무(無)’자(화두)가 과거ㆍ현재ㆍ미래 모든 부처님의 골수와 역대 조사들의 안목과 모든 중생의 본래면목을 한꺼번에 뭇사람들의 면전에 곧장 드러내 보였거늘, 어찌하여 꿰뚫어 보지 못하고는 눈동자를 바꾸어 버리는가?
옛날에 흥선 화상에게 어느 승려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흥선이 답했다.
“있다.”
승려가 다시 물었다.
“화상께서는 불성이 있습니까?”
“나는 없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는데, 화상께선 어째서 홀로 없으십니까?”
“나는 일체 중생이 아니다.”
“그러면 부처이십니까?”
“부처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물건입니까?”
“물건도 또한 아니다. 그러므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
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곳이 바로 뭇사람들이 목숨을 놓을 곳이다. 경산의 대혜 화상은 “‘있다ㆍ없다’의 ‘없다’도 아니고, ‘참으로 없다’는 ‘없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부디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때에 이것이 어떠한 면목인가?
악!
한가한 학문의 알음알이로 조사의 뜻을 매몰시키지 말라.
꽃을 들어 보임[世尊拈花 화두]이여! 임금께서 보배궁전에 오르시니 누군들 은혜를 입지 않겠는가? 빙그레 미소 지음이여! 촌 노인네가 노래하니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구나!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해 주었으니, 만약 가섭이 아니었다면 받아들이기가 대단히 어려웠으리라.
서로 만나 둘이 한 집에 모여
북 치고 거문고 비파를 희롱하도다.
그대는 방초(芳草) 핀 길로 가고
나는 또한 깊은 산골로 들어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