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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7494453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7-02-28
책 소개
목차
최우수상_풀잎 위의 개미 / 정승락
최우수상_Owner’s Mate / 이재옥
우수상_사랑예방백신백신 / 김성희
우수상_미래의 이브 / 신스틱
우수상_일곱 번째 남편 / 서재우
초대작_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 김종일
초대작_할망구 17호 / 전건우
초대작_오늘의 사건사고 / 김민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을 건드리고, 스마트폰의 직사각형 화면 안에서 대부분의 텍스트 소비가 발생하는 이 시대에도 꾸역꾸역, 아등바등 소설을 쓰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장르소설을 읽어 주는 독자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편의점 도시락 진열장의 조명처럼 눈부신 희망이 샘솟곤 합니다.
우리가 쓰는 소설은 인공지능의 그것처럼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인간의 상상력은 완벽하지 않음을 바탕으로 자라나고 그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야말로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여덟 편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여는 글」 중에서, 소설가 전건우)
키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 혀는 그가 예전 조직에서 숙청당하고 혀를 잘렸을 때 내가 이식해 준 것이다. 내가 새 혀와 함께 준 몇몇 다른 공생생물의 힘으로, 그는 자신을 버린 조직의 간부 모두를 혼자서 살해하고 조직을 집어삼켰다. 이제 그 혀는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를 위협할 때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아무리 공생생물에 익숙해진 사회라도 상대방의 입에서 콩알만 한 눈과 꼼지락대는 다리가 달린 생물이 튀어나오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나조차도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긴 좀 힘들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정승락, 「풀잎 위의 개미」)
인간들에겐 어떤 상황에서든 최소한 자유를 누릴 기회와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겐 없다. 오너를 벗어나고자 하는 단 한 번 선택-행동의 결과는 하나뿐이다. 오너와의 메이트로서 관계종료는 안드로이드로서 삶의 종말을 뜻한다.
자유의지에 대한 생각의 궤적은 아무리 넓은 반경을 그리더라도 항상 제자리에 도달한다. 생각의 루프를 한 차례 완료할 때마다 나는 슬픔을 느낀다. 결국 난 오너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내 존재 증명을 할 수 없는 운명이다. 나는 내가 아까웠다. (이재옥, 「Owner’s 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