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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철학
· ISBN : 9788997779024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2-07-20
책 소개
목차
서문
나의 길을 찾아가는 열여덟 청춘에게
첫 날
인생의 의미, 어떻게 볼 것인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소크라테스로
둘째 날
현대인은 왜 소외되는가?
카프카의 <변신>에 그려진 소외를 딛고 너의 아픔 보듬기
셋째 날
하버드 대학 강의실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허균의 <홍길동전>으로 읽는 사회 정의
넷째 날
청소년이 아름다움에 눈뜰 때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로 읽는 아름다움의 철학
다섯째 날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
여섯째 날
나는 나를 찢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으로 읽는 참된 ‘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킬레우스에게는 두 가지 운명의 길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식으로 좀 속되게 표현하자면 ‘굵고 짧게 사는 길’과 ‘가늘고 길게 사는 길’이 놓여 있습니다. 아킬레우스에게 두 선택지밖에 없다는 것은 운명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두 길 중 굵고 짧게 사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아킬레우스의 의지입니다. 호메로스 영웅들에게 ‘운명’이란 개념이 아주 엄밀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믿고 있던 운명론은 인생의 모든 일이 선행하는 원인에 의해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적 시각은 결코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게 주어진 삶의 ‘몫’은 인간의 한계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인간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영웅들은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뼈아팠던 충고가 있나요? 항상 귓가에서 울리는 나에 대한 비판. 마음에 담아둔 일갈이 있나요? 만해 한용운이 「님의 침묵」에서 말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처럼 나의 운명의 지침을 바꿔놓은 그런 말을 가지고 있습니까?
제게는 지금도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친구의 비판이 있습니다.
“넌 강자에게도 강하지만, 약자에게도 강해.”
고등학생 시절 친구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제게 이 말을 남긴 친구는 이렇게 말했는지조차 까맣게 잊었겠지만, 저는 그 말을 기억하며 그 말을 들은 지 년이 다 돼가는 오늘도 저를 반성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 공부를 통해 지금 학생 시절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태도’가 소외를 벗어나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건네며 그 친구의 비판에 응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