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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8690779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3-09-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나를 찾아줘
편집자는 작가의 에너지를 끌어낼 뿐 _7일간의 사랑
생각은 커도 글은 간결해야 _지니어스
예술가들을 이해하고 후원하는 일 _미드나잇 인 파리
주인공을 정말 죽일거요? _디 아워스
그래도 써야만 합니다 _브론테 자매
좋아하는 게 중요해 _행복한 사전
소중한 당신과 당신의 책 _미스 포터
최적의 집필 환경이란 _미저리
원하는 미래를 선택하라 _논-픽션
편집자는 떠나도 질문은 남는다 _채플린
인생에도 편집이 필요해 _내 남자는 바람둥이
우리는 지금도 서로를 찾고 있다 _베스트셀러
에필로그_책 읽는 책 쓰는 책 만드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야기가 좋은 것은 그 속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가 좋은 것은 내가 알고 싶은 인생이 옷을 입고 거리를 걸으며 목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대리 체험하게 해주고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겪어보게 해준다.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 궁금한 인생을 많이 만났다. 견문이 부박한 나는 영화가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될 거라 기대했으나,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영화를 통해 나를 좀 더 잘 알게 된 것뿐인 것 같다.
지금은 드러나지 못한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시대다. 힘 있는 자 뒤에서, 조명받는 사람 곁에서, 중요한 현장의 구석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한 시대의 서사를 몸에 새긴 사람들.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자꾸만 내 눈에 아른거리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툴게나마 시작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오래도록 편집자되기를 원했던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언제나 곁에 있고, 묵묵히 뒤에 있고, 큰소리 내지 않고 자기를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해온 역할과 편집자의 역할은 어쩜 이다지도 닮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