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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은이), 오순희 (옮긴이)
BOOKERS(북커스)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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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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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2458703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6-10-15

책 소개

1786년 괴테는 돌연 이탈리아로 떠났다. 과도한 업무와 창작의 정체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괴테에게 이탈리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예술과 자연, 인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경험한 거대한 배움의 장이었다.

목차

옮긴이 해제: 이탈리아에서 경험한 ‘재탄생’의 기록

1부 여행을 시작하다
2부 예술을 배우다
3부 자연을 발견하다
4부 인간을 탐구하다
5부 다시 태어나다, 로마를 떠나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

저자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749년 8월 28일 독일 마인강 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부친 요한 카스파르(Johann Kaspar) 괴테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황실 고문관이라는 명예직을 가진 부유한 시민으로 합리적이고 이지적인 성격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Katharina Elisabeth)는 라틴계 특유의 풍부한 감정과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의 여성으로 어린 아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인형극을 접하게 하여 아들의 예술 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괴테는 1765년 10월 부친 뜻에 따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한다. 1771년 8월 법학석사 학위 시험을 치른 뒤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향에서 변호사로 일을 시작하지만 본업보다는 문학에 더 힘을 기울인다. 이 시기 〈무쇠 손 괴츠 폰 베를리힝겐〉(1773)을 발표한다. 이후 3년은 괴테 일생에서 가장 풍성한 결실의 기간이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1744)도 이때 발표된다. 1776년 괴테는 추밀원 고문관에 임명되는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여러 분야의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1782년에 재무상이 되는 한편 신성로마제국 황제 요제프 2세로부터 귀족 작위도 받는다. 이 시기 바이마르 궁정의 여관 샤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의 정신적 교류 영향으로 질풍노도기의 과도한 격정에서 벗어나 조화와 중용을 지향함으로써 좀 더 원숙한 문학 세계로 들어선다. 그 밖에 괴테는 지질학, 광물학, 해부학, 식물학 등 자연과학 연구에도 몰두한다. 1786년 9월 3일 괴테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바이마르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탈리아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을 접한 괴테는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키고 중용을 지키며 교양을 갖춘 원숙한 인간상을 절제된 언어와 짜임새 있는 형식으로 표현하려는 고전주의 문학관을 확립한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후 별 성과 없이 여러 해를 지내던 괴테는 10년 연하의 실러와 아름다운 우정 관계를 맺는다. 1828년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의 사망과 2년 뒤 아들의 죽음으로 최대 시련을 맞은 괴테는 미완성 작품에 매달림으로써 그 시련을 극복하려고 한다. 〈파우스트〉는 그때까지 인간 정신이 이룩한 모든 것과 예언적으로 이후에 창조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방대한 스케일, 다양한 운율, 풍부한 상징 등으로 독일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대작이다. 인간의 한평생이라 할 수 있는 6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그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파우스트〉의 완성과 함께 괴테의 일생도 종결된다. 괴테는 1832년 3월 22일 향년 83세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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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대학교에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괴테와 카프카를 중심으로 근대문학과 예술, 매체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오고 있다. 〈예술적 카논의 근대적 재구성: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에 나타난 서양 미술사〉, 〈괴테와 카프카 문학의 오디세우스와 사이렌 형상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카프카의 일기》(공역), 《검은 백조》, 《에로스의 탄생》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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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새벽 세 시, 아무도 모르게 칼스바트를 떠났습니다. 안 그랬다면, 지인들이 저를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8월 28일의 제 생일도 정성껏 축하해 주었으니, 저를 붙잡아 둘 권리도 있었거든요. 저는 행낭 하나, 오소리 가죽 가방 하나만 챙겨서 우편 마차에 훌쩍 올라탔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시달렸던 병과 광기에 대해 이제야 비로소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라틴어로 쓴 작가의 책은 쳐다볼 수도 없고,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그 어떤 것도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연히라도 접하게 되면 저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거든요.

_ 1부 ‘여행을 시작하다’ 중에서


제가 이 놀라운 여행을 떠난 것은 제 스스로 저 자신을 기만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물들을 매개로 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이나 화가의 기술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솔직히 인정합니다.

저녁에는 콜로세움에 갔는데, 이미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을 한번 보면, 다른 모든 것은 다시 작아져 보입니다. 콜로세움이 얼마나 큰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영혼 속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기억 속에서 그것을 떠올려 보면 뭔가 더 작았던 것 같디고 해요. 그래서 되돌아가서 보면, 다시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나죠.

_ 2부 ‘예술을 배우다’ 중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방이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세계가 무엇인지, 또 자신이 세계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풍경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처럼 거대하면서도 단순한 바다의 윤곽선은 제게 완전히 새로운 생각들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처럼 새롭고, 점점 더 새로워지는 식물들을 다양하게 보다 보니, 다시 저의 오래된 공상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무리 가운데서 나의 원형식물들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식물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식물들이 이런 모양, 저런 모양, 아주 다양하게 있는데, 만약 이 식물들이 어떤 하나의 본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그 모든 식물을 보며 이것이 식물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겠는가?

_ 3부 ‘자연을 발견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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