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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2458703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6-10-15
책 소개
목차
옮긴이 해제: 이탈리아에서 경험한 ‘재탄생’의 기록
1부 여행을 시작하다
2부 예술을 배우다
3부 자연을 발견하다
4부 인간을 탐구하다
5부 다시 태어나다, 로마를 떠나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
책속에서
새벽 세 시, 아무도 모르게 칼스바트를 떠났습니다. 안 그랬다면, 지인들이 저를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8월 28일의 제 생일도 정성껏 축하해 주었으니, 저를 붙잡아 둘 권리도 있었거든요. 저는 행낭 하나, 오소리 가죽 가방 하나만 챙겨서 우편 마차에 훌쩍 올라탔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시달렸던 병과 광기에 대해 이제야 비로소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라틴어로 쓴 작가의 책은 쳐다볼 수도 없고,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그 어떤 것도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연히라도 접하게 되면 저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거든요.
_ 1부 ‘여행을 시작하다’ 중에서
제가 이 놀라운 여행을 떠난 것은 제 스스로 저 자신을 기만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물들을 매개로 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이나 화가의 기술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솔직히 인정합니다.
저녁에는 콜로세움에 갔는데, 이미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을 한번 보면, 다른 모든 것은 다시 작아져 보입니다. 콜로세움이 얼마나 큰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영혼 속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기억 속에서 그것을 떠올려 보면 뭔가 더 작았던 것 같디고 해요. 그래서 되돌아가서 보면, 다시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나죠.
_ 2부 ‘예술을 배우다’ 중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방이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세계가 무엇인지, 또 자신이 세계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풍경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처럼 거대하면서도 단순한 바다의 윤곽선은 제게 완전히 새로운 생각들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처럼 새롭고, 점점 더 새로워지는 식물들을 다양하게 보다 보니, 다시 저의 오래된 공상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무리 가운데서 나의 원형식물들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식물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식물들이 이런 모양, 저런 모양, 아주 다양하게 있는데, 만약 이 식물들이 어떤 하나의 본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그 모든 식물을 보며 이것이 식물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겠는가?
_ 3부 ‘자연을 발견하다’ 중에서




















